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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고용률이 OECD 하위권인 핵심 이유는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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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1.07 15:22 ㅣ 수정 : 2025.01.07 15:22

한국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63.1%…OECD 38개국 중 31위
유연한 근로환경, 가족돌봄 확대 등 고용 정책 변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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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의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이 지난 20년간 OECD 하위권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고용 정책 지원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지난 20년간 한국의 여성 고용지표(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가 OECD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확대해 고용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연한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가족돌봄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장 류진)가 6일 OECD 38개 국가의 여성(15~64세)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3년 한국 여성들의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각각 61.4%, 63.1%로 OECD 하위권(38개국 중 각각 3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여성고용률은 지난 2003년(51.2%) 27위에서 2023년(61.4%) 31위로 4계단 하락했으며, 20년간 하위권(26~31위)을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2003년(53.0%) 32위에서 2023년(63.1%) 31위로 1계단 올랐으나 여전히 OECD 하위권이었으며, 20년간 31~35위 사이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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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2023년 한국 여성(15세∼64세)의 OECD 고용지표 변화 [자료=한국경제인협회 / 그래프=박진영 기자]

 

■ 15세 미만 자녀 둔 한국 여성 고용률, 30-50클럽 7개 국중 꼴찌

 

우리나라에서 어린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경제규모와 인구가 유사한 주요 선진국보다 더 낮았다. 지난 2021년 15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 고용률을 살펴보면, 한국은 56.2%로 '30-50클럽' 7개국 중 가장 낮았다. 이는 30-50클럽 평균인 68.2% 대비 12.0%P 낮은 수준으로 선진국들과의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30-50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는 국가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일본(1992), 미국(1996), 영국(2004), 독일(2004), 프랑스(2004), 이탈리아(2005), 한국(2019) 등 7개국이 가입된 상태이다.

 

한경협은 “우리나라는 육아, 가사 부담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선진국 수준으로 여성 고용을 확대하려면 여성들이 일, 가정 양립 부담을 덜고 경제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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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0-50클럽 여성 고용률 비교 [자료=한국경제인협회 / 그래프=박진영 기자]

 

■ 여성고용률 제고 전략= 유연한 근로환경 조성, 가족돌봄 지원 확대 필요

 

한경협은 여성 고용 선진국가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30-50클럽 7개국 중 여성고용률이 70%를 넘는 독일, 일본, 영국 3개국과 한국 간 고용환경을 비교했다. 우리나라는 이들 3개국에 비해 ‘유연한 근로환경 조성’, ‘가족돌봄 지원’의 2가지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평가됐다.

 

먼저, 독일과 일본, 영국 3개국은 한국보다 폭넓은 근로시간 선택권을 보장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유연한 근로환경을 마련했다. 

 

근로시간 선택권 측면에서는 한국은 근로시간 제한을 주(週) 단위로 규율하며 1주 연장근로를 최대 12시간으로 제한하는 반면, 독일, 일본, 영국은 월(月) 단위 이상으로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경우, 한국은 최대 6개월 단위로 운영할 수 있는 반면, 독일, 일본, 영국은 최대 1년 단위로 운영이 가능해 근로시간 선택권을 더 폭넓게 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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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독일‧영국의 연장근로 규정 비교 [자료=한국경제인협회 / 표=박진영 기자]

 

우리나라는 독일과 일본, 영국 3개국에 비해 자녀양육‧가족 돌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GDP 대비 가족정책 지출 비중은 2020년 기준 1.5%로, 독일(2.4%)과 영국(2.3%), 일본(2.0%)의 3개국 평균인 2.2%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가족정책 지출 가운데 현금성 지출 비중의 경우, 한국은 0.5%로, 독일(1.0%), 영국(1.3%), 일본(0.8%) 3개국 평균인 1.0%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국이 선진국처럼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녀를 가진 여성인력 일자리의 유지와 확대가 중요하다”라며 “근로시간 유연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근로환경 조성과 함께 가족돌봄 지원을 강화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적극적으로 촉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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