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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 최윤 회장 동생 소유 대부업체 청산…상상인저축 인수 포석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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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1.07 08:24 ㅣ 수정 : 2025.01.07 09:25

최윤 회장 동생 소유 대부업체 두 곳 최종 청산
인수 성사시 저축은행업계 자산규모 1위 올라서
OK금융 "대부업 청산, 인수와 별개로 추진된 것"
상상인저축銀 건전성 하락에 가격 이견 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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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사진=OK금융그룹]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OK금융그룹이 대부업 계열사를 완전 청산하면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자산규모 기준 업계 1위에 오르게 돼 업계의 선두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지난해 12월 30일 공정거래법상 공시대상 계열사로 분류된 대부업체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최종 청산 처리했다.

 

OK금융의 대부업 정리는 2014년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금융당국은 OK금융이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10년 내 대부업에서 완전 철수할 것을 내걸었다. 이에 OK저축은행은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 2023년 '러시앤캐시' 등 대부업체를 청산했다.

 

하지만 2022년 OK금융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최윤 OK금융 회장의 동생 최호씨가 운영해 온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이 친인척 관련 동일기업집단으로 묶이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말 OK저축은행의 대주주인 OK홀딩스대부에 대해 대부업 폐업, 대부자산 감축 완료 등을 골자로 하는 대주주 적격성 유지조건 충족명령 조치를 의결한 바 있다.

 

OK금융은 그간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이 독립 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OK금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의 인수 조건이 대부업 청산이었던 만큼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서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커 선제적으로 이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OK금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3조7843억원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7554억원으로 이를 합산하면 16조5397억원으로, 같은 시기 14조8211억원을 기록한 SBI저축은행을 넘어서게 된다.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현재 영업구역인 경기권에서의 영업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OK금융은 서울과 경기·인천, 충청, 전라를 영업구역으로 하는데, 경기·인천에 6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권에 3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OK금융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13일까지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마치고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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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상상인저축은행 [그래프=뉴스투데이]

 

매각 성사 여부는 가격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27%로 전년 동기 13.29%에 비해 8.98%포인트(p) 악화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99억원에서 75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수익성도 악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총자산이익율은 마이너스 3.32%로 전년 동기 마이너스 1.63%에 비해 1.69%p 악화됐고, 자기자본이익율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 20.07%에서 마이너스 41.89%로 21.82%p 악화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수익성·건전성 악화는 지난해 10월 우리금융그룹이 인수를 시도하던 당시 매각가를 산정하는데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며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당시 우리금융이 제시한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을 제시한 반면 상상인저축은행은 5000억원 규모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 역시 5000억원 수준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이 인수를 추진하던 당시와 비교해 건전성 지표가 더욱 악화된 만큼 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건전성 지표가 좋지 않아 건전성 개선을 위한 비용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상상인 측이 제시하는 가격과 OK금융이 제시하는 가격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OK금융이 대부업체를 정리하면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준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OK금융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 청산은 금융당국의 조치에 따른 것"이라며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와는 별개로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실사를 마친 상황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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