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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선(710)

살벌한 물가인상에 일본인들 허리띠 졸라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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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1.03 01:11 ㅣ 수정 : 2025.01.03 01:11

일본 국민 엥겔지수 역대 최고인 30.4% 기록에 10명 중 8명은 절약에 피로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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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많은 일본인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은행이 지난 달 발표한 11월 기업물가지수는 124.3으로 전년 대비 3.7% 상승함과 동시에 2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준치 100이 2020년 평균치였으니 고작 4년 만에 기업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24.3%나 올랐다는 의미다.

 

기업물가지수는 기업 간 거래되는 원자재들의 가격동향을 나타낸다. 서비스 가격동향을 나타내는 기업용 서비스 가격지수와 함께 최종적으로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실제 일본 국민들이 느끼는 물가상승률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쌀을 포함한 농림수산품 전년 동월 대비 31.0%나 급증했다. 여기에 전기와 도시가스, 수도 등도 전년 동월 대비 9.2% 상승하였는데 재생가능 에너지 보급을 위해 일본 정부가 전기요금과 함께 징수하는 재생에너지 부과금이 작년 5월부터 인상된 것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음에도 엔저가 더욱 가속화되어 1월 2일 기준 1달러 157.57엔을 돌파했지만 다행히도 원유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입물가 지수는 전월 대비 1.5% 상승했음에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하락했다.

 

때문에 30년 이상 제자리 물가로 생활하다가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을 실감 중인 일본인들은 가계에 비상이 걸렸고 그 중에서도 식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의 가계조사보고에 의하면 3인 가구의 올해 8월 식비 총액은 9만 3130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5% 늘어나면서 크리스마스, 신년 준비 등의 이벤트가 많은 12월을 제외하면 2000년 이후 24년 만에 9만 엔대를 돌파했고 소비지출 총액 중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엥겔지수 역시 과거 최고인 30.4%를 기록했다.

 

한 예로 일본에서 감자 1kg은 2년 전과 비교하여 평균 578엔을 기록해 53% 상승했고 오이는 744엔으로 39%, 우유 1리터는 257엔으로 19% 상승하는 등 마트에서 접하는 모든 것이 눈에 띄게 비싸지고 있다.

 

식료품 가격이 비싸진 만큼 소비량은 줄어 가구당 고기 구입량은 소고기가 전년 동월 대비 6%, 돼지고기가 2% 감소하는 등 상대적으로 비싼 식자재에 대한 절약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리 절약이 생활화된 일본인들이라도 계속되는 물가인상에는 버티기가 쉽지 않다.

 

동영상으로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는 딜리셔스 키친이 자사 홈페이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식생활을 절약하는데 피로감을 느끼는지 묻는 질문에 77.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서 80.9%는 물가인상으로 인해 식자재를 저렴한 것으로 바꾸었다고 답했고 47.5%는 대량구매로 식재료 구입비를 억제하고 있다고 답하는 등 마른수건 쥐어짜기에 여념이 없었다.

 

엥겔지수가 높으면 식료품에 이어 자동차 같은 내구재나 오락 등에 대한 부가적인 소비도 덩달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장기적으로는 일본 경제 전체가 또 다른 침체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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