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내년 합산 영업익 30조원 달성 긍정적"<하나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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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원·달러 환율 급등이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26일 '자동차-환율 10원당 완성차 영업이익은 1.8% 변동'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내며 원·달러 환율 10원당 현대차와 기아 영업이익은 각각 2800억원, 2200억원 변동한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이는 내년 예상 영업이익 대비 각각 1.9%, 1.7%, 합산으로는 1.8% 변동하는 셈"이라며 "판매대수 조정이 없다는 가정하에 최근 환율을 반영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28조1000억원에서 내년 30조원으로 7%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최근 환율을 반영해 내년 평균환율과 기말환율 가정을 기존 1340원과 1280원에서 각각 신규 1395원과 1360원으로 조정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글로벌 합산 기준 글로벌 생산 대수 31%와 매출액 45% 이상이 달러에 노출돼 있다.
송 연구원은 "환율 상승은 완성차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급격한 환율 변화는 기말환율에 따라 변동하는 판매보증 충당부채 비용의 증가도 가져오지만 실제 비용 지급을 제외하면 현금흐름에는 제한적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높아진 환율이 자동차 기업 단기 실적에는 도움이 되지만 주가의 경우 다른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자동차 주가가 환율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환율이 단순 변동보다는 내수 경기에 대한 부담을 반영하면서 판매 대수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라며 "해외에서 경쟁 중인 일본의 엔·달러 환율도 최근 3개월 비슷한 폭(10%)으로 상승, 최근 자동차 이익이 물량과 가격보다는 환율 변동에 기인하면서 이익 지속성에 대한 밸류에이션 할인 형태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주가는 단순 환율보다 안정적 실적을 구가하는 가운데 주가 하락에 따른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높은 배당수익률 및 자기주식 매입·소각의 주주환원’이라는 본연의 가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전후로 낮고 기대 배당수익률은 5% 후반~6% 중반, 총주주환원 수익률은 8%~10%로 높다"며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각각 31만원 14만원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