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22일 국내 증시가 엔비디아·마이크론 상승 효과에 힘입어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달러 강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재차 상회함에 따라 외국인 수급 여건은 증시의 상승 탄력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주 급락세를 거친 이후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 유입, 삼성전자(005930) 자사주 매입 등의 수급적 여건이 마련되며 이번주 들어 국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격 측면에서도 현재 코스피의 PBR(12개월 후행 기준)은 0.87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근본적으로 국내 기업 펀더멘털(기초 체력)의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기에 증시의 탄력적인 반등은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이탈 요인도 있다.
이로 인해 “현재로서는 증시의 전방위적인 상승세를 이끌 뚜렷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국내 증시는 종목, 테마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순환매 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단기 트레이딩의 기회는 존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말 수급 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 연구원은 “배당주 및 주주환원 관련주는 연말 우호적 수급 요인뿐 아니라 밸류업 모멘텀 관점에서도 안정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래소 등은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투자를 개시한 이후 연내 3000억원 규모의 이차 밸류업 펀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다음달 20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특별 리밸런싱(재조정)이 예정됨에 따라 추가 지수 편입 기대감은 현재 미편입 더하기 밸류업 공시 기업의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카드를 포기한 민주당은 일반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최근 이사의 충실 의무 등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다만 재계 반발로 인해 실제 통과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일부 합의안 형태로라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밸류업 테마의 이차 랠리를 이끌 기제로 작용할 수 있어 관련 이벤트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호실적을 반영하며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AI 테마 주가가 상승세를 시현했다.
아울러 “클라우드 업체인 세일즈포스(+3.1%), AI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노우플레이크 (+32.71%) 등이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기존의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AI 산업 확장세가 진행된다는 점 확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증시 영향력은 미미했던 가운데 트럼프 수혜주였던 방산, 조선주에서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도 삼성전자 등이 하방을 지지하며 코스피는 약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