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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보험계열사 KB '우위'…신한금융, 뼈아픈 손보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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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10.28 08:20 ㅣ 수정 : 2024.10.28 09:28

3분기 누적 당기순익 KB손보 7400억원‧KB라이프 2768억원
신한라이프 4671억원…신한EZ손보 140억원 손실 '적자 지속'
지주간 순익 격차 4097억원…보험계열사 격차 4531억원으로 근접
신한EZ손보 적자 지속에 보험계열사 격차 커져…수익성 제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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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KB금융의 보험계열사가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손해보험 계열사 신한EZ손해보험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탓이다. 신한EZ손보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으나 효과를 거두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3분기 4조395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74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16.8%의 순익 기여도를 나타냈다.

 

KB손보의 실적은 전년 동기 6804억원에 비해 8.8% 증가한 수치다. 장기 인보험 매출 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만 보면 순익은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2798억원 대비 40.0% 감소한 규모다. KB손보 관계자는 "희망퇴직 비용 및 화재사고로 인한 손실 발생 등 일회성 요인으로 보험영업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B손보의 3분기말 계약서비스마진(CSM)은 9조3050억원으로 전분기 9조858억원 대비 2.4%, 전년 동기 9조1843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전년 동기 194.0%와 비교해 10.5%포인트(p) 상승한 204.5%를 기록하며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크게 웃돌았다.

 

KB라이프는 3분기 2768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2794억원에 비해 0.9% 감소한 액수다. 3분기만 보면 순익 규모는 745억원으로 전분기 989억원에 비해 24.7% 줄었다.

 

3분기말 CSM은 3조1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385억원 대비 2.3% 감소했으나 전분기 2조1446억원에 비해서는 0.7% 올랐다. K-ICS 비율은 286.4%로 전년 동기 277.0% 대비 9.4%p 개선됐으나 전분기 299.2%에 비해서는 12.8% 감소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신계약 매출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면서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널‧상품 다변화 및 사업비 효율화 추진 등에 따라 매출 및 보험손익이 전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상반기 전략적으로 추진한 자산 수익성 개선 등 이자‧배당익 기반 강화로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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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사 실적발표자료 [그래픽=김태규 기자]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라이프가 전년 대비 성장한 실적을 나타냈으나 신한EZ손보가 적자를 지속하며 상반된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전분기 1587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다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4276억원 대비 9.2% 증가했다. 3분기말 CSM은 7조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2030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전분기 7조709억원에 비해서는 0.6% 줄었다. K-ICS 비율은 230.0%로 전년 동기 209.4% 대비 20.6% 개선됐으나 전분기 235.5%와 비교하면 5.5%p 낮아졌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손익 감소에도 지속적 보험이익 확대를 통해 누적기준 당기순이익 확대를 기록했다"면서 "3분기 손익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안정적 분기 성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가 순익규모를 확대하며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신한EZ손보는 출범 이후부터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신한EZ손보는 3분기 누적 기준 1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2억원 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분기별 실적으로도 3분기 손실규모는 80억원으로 전분기 51억원 손실에 비해 손실규모가 확대됐다.

 

2022년 출범한 디지털 손보사 신한EZ손보는 출범 첫 해 1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78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듯 했으나 또다시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신한EZ손보의 적자 누적은 출범 초기 투자 성격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대면 영업이 중요한 보험사 영업 특성상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이 한정돼 있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수익성이 낮은 소액‧단기보험 중심의 사업모델을 갖기 때문이다. 또 주 고객층이 디지털에 익숙한 2030세대인 만큼 수익성 확대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신한EZ손보는 운전자보험, 건강보험, 화재보험 등 장기보험군으로 눈길을 돌리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올해 초 '신한 이지로운 운전자보험', '신한 이지로운 건강보험', '신한 SOL 주택화재보험'을 출시한 것이다. 또 올해 7월에는 디지털 손보사 중 최초로 실손보험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실손보험은 장기보험 상품 가운데 손해율이 높아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디지털 보험사는 아직 출범 초기인 만큼 투자하는 단계로 봐야 한다"면서도 "수익성을 올리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명확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상품 등에서 혁신적인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신한라이프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신한EZ손보는 적자폭이 확대 되는 모양새"라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보험사 순익 격차가 줄어들면 지주 간 순위도 유의미하게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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