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0.18 11:09 ㅣ 수정 : 2024.10.18 11:09
내수 회복과 원달러 환율의 변화 주목해야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유안타증권은 최근 국내증시에 대해 유동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으로의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인 데다 변동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태도를 권고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 유동성 지표인 지난 8월 평균잔액(M2)이 전년대비 6.1%, 말일잔액(L)은 5.3% 증가했으나, 이는 가계 및 금융 기관의 유동성 수요가 반영된 결과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MMF는 전월대비 4.6조원, 금융채는 2.5조원 감소해 금융시장 내 자금 유입이 제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식펀드에 조금씩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나 강도가 약하고, 채권펀드는 순유출을 보이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에도 유동성 순환이 여전히 제한적이라 평가했다. 유동성 확대는 확인되고 있으나 금융환경 변화에도 수출과 내수 지표의 둔화로 인해 시장 내 유동성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는 분석에서다.
김 연구원은 "향후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내수의 회복이 중요하다"며 "수출 모멘텀이 둔화된 상황에서 내수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분기까지 재고투자는 3개 분기, 설비투자는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이런 흐름이 내수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향후 기업들의 대출 부담을 덜어줄 사회간접자본(SOC) 및 연구개발(R&D) 예산 증액 등이 예정되어 있어 내년에는 내수가 경기를 방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4분기에 들어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한 점을 지적하며 이를 미국 대선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단기적인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의 환율 수준은 과도한 오버슈팅 상태이며, 미국 대선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환율이 본래 수준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유동성 증가에도 시장으로의 유입이 약하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특히 내수 회복 여부와 대외 리스크 완화에 주목하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