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문해력 떨어진 대한민국…취준생 문해력 향상이 합격전략 된다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직장인들의 낮은 문해력이 사회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문해력을 측정하는 별도의 도구를 사용해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단순히 말이나 글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수준을 벗어나 업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문해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취준생들은 문해력 평가에 열을 올릴 기업들의 채용 방침에 맞춰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뉴스투데이>가 HR 전문가들과 함께 취준생들의 문해력 향상 방법을 연구했다.
HR 기업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한글날을 맞아 직장인 9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해력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89.7%는 현대인들의 문해력 수준이 낮아졌다고 생각했다. 문해력 수준이 낮아진 이유(복수 선택)로는 유튜브‧숏폼 등 영상 시청 증가(68.8%), 독서 부족(64.3%), 스마트폰 보급화로 인한 줄임말‧밈(meme) 사용 증가(51.2%)를 택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이 문해력 부족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인의 63.6%는 적당한 말이나 어휘가 생각나지 않아 곤란할 때가 있다고 답했고, 9.4%는 그런 경우가 자주 있다고 밝혔다.
■ 문해력 부족해 답답한 기업들, HR 기업의 ‘문해력 검사 도구’ 도입 시작…AI 문해력 검사 등에 대비해야
기업들은 직장인들의 문해력이 낮아지는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채용 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전통적으로 기업들은 NCS , 인적성검사 등과 같은 능력 평가에서 언어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했고, 한국어능력시험 등 자격을 갖춘 구직자를 채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직장인들의 문해력은 날로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 문해력을 별도로 측정하는 검사 도구를 사용하기는 기업도 생겨났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10일 <뉴스투데이>에 “직장인들의 문해력을 측정하기 위해 기업에서 인크루트웍스의 인재검증솔루션 어세스(Assess)와 같은 검사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세스의 적성검사(GCA)는 글의 맥락을 이해하고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으로 문해력을 측정한다. 직무 상황에서 필요한 복합적이고 고차원의 언어 능력의 측정도 가능하다.
앞으로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은 문해력 평가를 위해 다양한 검사 도구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컨설턴트 A씨는 “구직자들의 문해력 평가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AI를 활용한 문해력 평가 도구가 발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취준생들은 이에 대비해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MZ세대 취업 전문가 “독서량 늘리며 취업 관련 용어나 기업 관련 기사 검색하는 등 문해력 늘리는 노력 필요해”
다른 세대에 비해 문해력이 부족한 것으로 밝혀진 젊은 세대의 문해력 향상이 중요해졌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2030세대의 문해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중이다. 이에 청년 취준생들의 국어 능력을 향상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먼저, 취준생들은 책을 읽는 습관과 글을 읽으며 사고하는 과정을 통해 문해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최근 HR기업 진학사 캐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Z세대 1344명 가운데 43%는 ‘독서 등 장문 독해 경험 부족’이 문해력이 부족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상 매체 시청 증가’(28%), ‘훑어 읽기 습관’(15%) 등이 뒤를 이었다.
캐치 관계자는 10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독서량을 늘려야 한다”면서 “기업이나 취업에 관련된 용어를 미리 검색하거나 직무, 산업 등과 관련한 기사를 많이 읽고 입사서류, 면접에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평소에 글을 읽고, 정리하며 내용을 상대방에게 설명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이 부족한 문해력을 향상하고, 성공적인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