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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사례분석

LG생활건강, 9년 연속 종합A등급 비결은...'지속가능 일용소비재 기업' 비전이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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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 2024.09.30 15:43 ㅣ 수정 : 2024.09.30 15:43

이정애 대표이사 사장, 성장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경영전략' 강조
LG생건 관계자, "일용소비재 기업으로서 ESG경영을 지속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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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사진=LG생활건강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LG생활건강이 '최고의 지속가능 일용소비재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활발한 ESG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9년 연속 종합등급 'A'를 받았다. 세부 등급은 각각 환경(E) A, 사회(S) A+, 지배구조(G) A 등급 등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9년 연속 A등급을 받은 비결을 묻는 <뉴스투데이>의 질문에 "고객의 삶에 필요한 일용소비재를 만드는 회사로서 소비자와 밀접한 관계인 만큼 ESG 경영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다수의 기업들이 ESG에 관심을 두지 않던 시절부터 '최고의 지속가능 일용소비재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ESG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해 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생태계 보전과 여성 인권 사회공헌 등에 초점을 맞춰서 ESG 역량을 강화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2022년 12월 취임한 이정애(61) 대표이사 사장은 유리 천장을 깨고 탄생한 LG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이다. 지난 1986년 LG그룹 공채 입사자이므로 첫 공채 출신 여성 대표라는 기록도 만들었다. 이정애 대표 취임 자체가 ESG역량 강화인 셈이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4년은 우리 LG생활건강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롭게 성장하는 변곡점의 한해가 되어야 한다"면서 "“성장으로의 전환이란 내핍에만 의존해서 만들어 내는 단기성과가 아니라 미래 준비를 지속하면서 사업성과 ‘방향’을 상승하는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성장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LG생활건강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글로벌 BPC(Beauty and Personal Care)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지속가능경영에 앞장서면서, 차별적인 고객 가치를 더욱 확대해 가겠다"며 "일하는 방식과 태도를 변화시켜 모든 것들이 고객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가 아닌 실효적인 ESG 대응 전략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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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ESG평가 조정 내용. [표=뉴스투데이]

 

■ 환경(E) 부문=지속가능한 자원개발·생태보전 전략... "식물 잘 키워 화장품으로"

 

LG생활건강은 지속가능한 생물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자원의 표본·영상자료 확보·연구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충북 청주와 경북 울릉에는 자생식물 정원을 직접 운영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의 차별화 효능과 소재를 개발한다. 2021년 울릉도에서 재배하는 식물 천초화를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천율단' 라인 전 제품에 적용했으며, 식물 섬전호는 2022년 브랜드 '비욘드'의 '엔젤아쿠아' 라인에 활용됐다. 이 외에도 산희쑥(백호)와 범부채, 작살나무 열매 등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검토를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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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식물 천초화를 적용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천율단' 라인. [사진=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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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모니터링 무인 카메라에 포착된 서울 중랑천의 수달 3마리. [사진=LG생활건강]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는 데에도 앞장선다. 대표적으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있다. 그간 서울 여의도 샛강에서 수달 보호 활동을 지속해 왔으나 올해는 서울 강북 중랑천에서 진행됐다. 중랑천 권역에서 두세 마리의 수달 개체군이 따로 관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식지 정화 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이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수달의 생태적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 밖에도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 활동을 시행하는 등 순환 경제로의 전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앞으로도 식물자원의 다양성 조사와 모니터링, 현지 보전 확대, 훼손 산림 생태계 복원과 증진 등 생물다양성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노력으로 식물자원의 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기반을 마련해 가겠다"고 말했다.

 

■ 사회(S) 부문= 이정애 대표, '여성·청소년 인권'에 앞장서

 

2022년 12월 취임한 이정애 대표는 특히 여성과 청소년·노인 인권 증진에 힘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생과 청소년들을 기후 환경 활동가로 육성하기 위해 '그린밸류 YOUTH' 프로그램을 시작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MZ세대의 시각에서 기후변화의 대응을 위해 기업이 나아갈 길과 미래 세대가 원하는 올바른 제품은 무엇인지 탐구한다. 올해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일본, 네덜란드 등 국내외 청년 기후환경활동가 1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함께 논의한 의견을 기업과 지역 사회에 적극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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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청년 기후환경활동가 100여 명과 함께 '그린밸류 YOUTH'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사진은 프로그램 출범식. [사진=LG생활건강]

 

또 여성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보조기기를 지원하는 일도 지속하고 있다. 2020년 여성장애인 날개달기 사업'은 여성 장애인들의 사회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시작됐다. 기존 지원 대상이었던 지체 장애인과 뇌병변 장애인, 시각 장애인과 더불어 청각 장애인도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청각 장애인의 디지털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IT 기기도 제공한다. 대화나 회의, 교육 시 청취에 도움이 되는 기기로 상대방의 음성을 글자로 변환해 주는 '음성·문자 변환 자막 안경'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뷰티 크리에이터'로 제2의 삶을 꿈꾸는 여성들을 위해 인플루언서 육성 프로그램 '내추럴 뷰티Live 크리에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서류와 면접을 거쳐 6기 참가자 33명을 선정했다. 그간 프로젝트를 통해 150여 명의 졸업생들이 사회 진출에 성공한 만큼 올해도 뷰티 인플루언서·전문 쇼호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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