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679)] IT업계 72%가 정규직 부족 상황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9.18 00:38 ㅣ 수정 : 2024.09.18 00:38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정규직 부족 경험하며 고령노동자 의존율만 갈수록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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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IT업계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손 부족으로 인한 기업 간 인력채용 경쟁은 업계를 막론한 주요 과제 중 하나가 되었지만 상황은 완화되긴 커녕 점차 가중되고 있다.

 

당장 올해는 건설업과 물류업에서 잔업시간 규제가 시작되어 ‘2024년 문제’라는 표현이 생겨났고 일본의 1차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団塊) 세대가 75세 이상 후기고령자로 분류되면서 노동력이 더욱 부족해지는 ‘2025년 문제’도 코앞으로 다가와 있다.

 

올해 7월 기준 기업들의 종업원 과부족상황을 살펴보면 정규직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51.0%에 달해 작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50% 이상의 높은 비율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직이 부족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IT기업들이 속한 ‘정보서비스’가 71.9%로 유일하게 70%를 넘기며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의 80%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했지만 업계를 가리지 않는 왕성한 디지털 전환 수요로 인해 절대적인 인력량이 대폭 늘어나지 않는 이상 부족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SW개발 사업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수 있지만 개발인력이 없어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수주를 위한 경쟁도 있지만 인력부족을 이유로 반대로 들어온 의뢰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는 등의 의견이 흔히 보이는 상황이다.

 

반대로 비정규직에서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업계는 요식업이 67.5%로 1위를 차지했고 슈퍼마켓과 백화점 같은 소매업이 65.1%로 2위, 인력파견(58.6%)과 유지보수 및 경비(55.3%), 여관 및 호텔(51.6%) 등이 뒤를 이었다.

 

없던 인력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날 리도 없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버티고 버티다 도산하는 기업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82개 법인이 인력부족을 이유로 도산해 과거 최다를 기록했고 주로 건설업(53건)과 물류업(27건)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총무성 노동력조사에 의하면 일본 내 취업자 중 정년 기준이 되는 60세 이상 노동자 비율은 21.8%에 달해 통계 개시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청년층에 해당하는 20~34세 비율은 23.2%로 몇 년 내에 60세 이상의 비율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여기에 더해 이직 희망자는 작년 기준 1035만 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는데 기업들 입장에서는 업계를 불문하고 연봉과 복리후생 등을 얼마나 개선하는지에 따라 인력수급의 양극화를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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