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지배구조 A받아 종합등급 A회복…윤병운 대표의 '밸류업'이 지향점
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 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 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NH투자증권(대표이사 윤병운)은 한국 ESG기준원(KCGS)이 주관하는 2024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유지했다. 이는 업계 최상위권 성적이다. 재작년엔 종합 ‘B+’등급을 받았으나, 지난 해 종합‘A’등급으로 상승해 성적표를 지켰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요소별 평가에서도 2023년 기준 각각 ‘A’등급 성적표를 받았다. 2022년도 평가에서 B+에 그쳤던 지배구조(G) 분야가 A를 받았다. 꾸준한 개선활동 편 게 주효한 결과로 풀이된다.
윤병운(57)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3월 37일 정기주주총회 선임을 통해 정영채 전 대표이사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넘겨받았다. 정 전 대표이사는 역임 기간 ‘고객가치 제고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더 나은 내일로 가는 지속 가능 금융 플랫폼이 되자’라는 슬로건을 기업 경영철학으로 내세우는 등 꾸준한 ESG경영 강화 행보를 보여왔다.
윤 대표는 지난 7월 말 발간되 ‘2024 지속가능통합보고서’에서 “범농협그룹으로서 ESG 사회적 책임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유의미한 경영성과와 함께 자본시장 선도 금융투자업자의 위상을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책임'과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조직문화를 ESG경영 비전으로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표는 특히 취임 직후 고객이익 극대화를 위한 '밸류업'을 강조했다. ESG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최종 지향점인 고객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업 추구하는 게 경영철학인 셈이다.
■ 건전한 지배구조= 대표이사가 공시통제제도 제반 업무 관장, 이사회 투명성 제고 위한 ‘전자투표제’ 등 눈길
지배구조는 ESG경영에 대한 경영 의지와 경영자의 도덕성, 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구성·운영, 감사기구 및 리스크 관리 등의 상세한 요소로 등급을 매긴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뒷받침되어야 환경과 사회부문의 ESG경영이 시행 가능한 만큼, 지배구조는 ESG 각 분야 중에서도 토대가 되는 요소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회사의 주요 현안들을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통제하고 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이중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사의 임기는 2년 이내로 연임할 수 있으며, 사외이사의 최대 재임 기간은 회사 6년, 계열사 합산 8년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이사회 구성 현황, 이사회 산하 위원회 활동, 지배구조 관련 주요 규정 등 이사회의 운영에 관한 정보는 회사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통합보고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에 관련 내용도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다.
투명한 공시 이행 체계 구축을 위해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42조에 따라 공시정보 관리규정을 제정하고 내부정보의 중앙관리 및 적절한 공시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공시통제제도 관련 제반 업무는 대표이사가 관장하며, 공시책임자가 공시통제제도의 설계 및 운영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공시주관부서 내 공시 담당자가 각 사업부서의 공시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공시 관련 교육, 공시 의무사항 및 관련 제도 신설·변경 정보를 제공해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공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왔다.
또 주주권리 확보를 위해 2014 사업연도의 정기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제’와 전자위임장 제도를 시행해왔다.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 장소에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인터넷 및 모바일을 통해 전자투표 시스템에 접속하여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 ESG 위원회=ESG경영 점검부서 역할 수행
NH투자증권은 2022년 이사회 직속의 ‘ESG 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2024 지속가능통합보고서’에 따르면 ESG 위원회는 기업의 ESG 경영전략 수립과 추진현황에 대한 점검부서로 기능한다. 특히 기후변화와 탄소 중립 이슈에 대한 이사회의 관리·감독 책임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전 비즈니스 영역에 걸친 기후변화 리스크 및 기회 요인을 검토했다.
ESG 위원회는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로 구성돼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ESG경영을 추진해왔다. 글로벌 ESG 관련 자문 역할로 정태용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를 위원회 사외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
나아가 지속가능협의회 운영을 통해 전사의 기후변화 관련 이슈를 확인하고, 전략과제를 부여하며 이행현황까지 모니터링 했다. 구체적으로는 ‘내부 탄소배출량 측정 관리’와 ‘기후변화 관련 신사업 추진’,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등 기후변화 전략과제를 부여해 성과를 평가하고 주요 현안은 ESG 위원회에 보고해왔다.
■ 투명한 경영문화 조성, 윤리경영 조직체계 구체화
NH투자증권은 기업의 경제적·법적·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해 윤리준수 행동원칙을 수립하며 투명한 경영과 책임감 있는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윤리경영 강화를 위해 임직원이 함께 지켜야 할 올바른 가치판단 기준이자 행동원칙인 그룹사의 윤리헌장을 도입하고 윤리 규범을 윤리헌장·윤리강령·임직원 행동강령으로 구체화했다.
이어 효과적인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윤리경영 조직체계도 만들었다.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내부통제위원회’를 통해 조직 내 내부통제가 미흡한 부분을 점검하여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왔다.
현재 ‘컴플라이언스부’의 다양한 실무부서에서 이해 상충 및 불공정 거래 방지, 내부통제 평가 등 윤리경영 확립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조직 활동과 법규·규제에 대한리스크 점검과 준법경영 시스템, 뇌물방지, 윤리경영 관련 시스템 구축 등의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제3자 심사과정을 통과함으로써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 및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에 관한 국제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 AI거버넌스=디지털 금융 중심 조직체계 개편, ‘디지털본부’·‘AI 솔루션 부’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바뀌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WM 디지털사업부 내에 디지털 전략본부와 디지털 플랫폼본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전략본부는 디지털 채널의 고객 전략과 중장기 사업 로드맵을 기반으로 플랫폼 고객 확장에 힘쓰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본부는 플랫폼 이용고객을 위한 서비스 기획과 UI·UX 개선, 콘텐츠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빅데이터·AI 기술에 대응하고 관련 고객 서비스 제공을 위해 ‘AI 솔루션 부’를 신설해 AI 기반 자산관리솔루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는 AI거버넌스에 대한 발빠른 대응으로 평가된다.
나아가 업권 간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영역으로 고객 경험을 확장하고, 플랫폼의 사용성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양질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투자 문화를 체화하는 구독형 서비스 ‘나무멤버스’, 소비와 투자를 연결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을 선보이며 고객에게 일상과 투자의 경계를 허무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NH투자증권은 “업권 내 수수료 경쟁 심화, 신규 플레이어 진입 및 빅테크 플레이어의 급성장 등 경쟁적 시장 상황에서도 NH투자증권만의 ‘고객 중심 플랫폼’ 전략을 통해 ‘자본시장 플랫폼 플레이어’의 포지셔닝을 견고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 ‘탄소금융팀’을 '탄소금융부'로 승격, 탄소배출권 시장 적극 참가
NH투자증권은 '탄소금융팀'을 만들고 탄소 감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2022년 12월 신설한 탄소금융팀을 2023년 9월 탄소금융부로 승격했으며, 탄소 금융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서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벤처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하며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서의 자기매매 및 장외거래 중개업무를 신청하는 등 현재 탄소배출권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K-ETS)의 시장조성자 및 거래 중개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은 내년부터 증권사를 통해 다양한 투자자들의 참여가 가능해지는데, NH투자증권은 2024년 초 환경부로부터 탄소배출권 중개시스템 구축을 위한 단독 시범사업자로 지정되어 2년간 시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현준 탄소금융부 부장은 “향후 배출권 시장에서 더욱 많은 기회를 예상한다”며 “배출권 기초 금융상품개발, 선물 시장 도입 대응 등 적극적으로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내외 탄소 감축 프로젝트 추진을 통한 탄소배출권 생성 및 확보에도 주력해, 구체적으로는 바이오차(Biochar)를 생산하는 친환경 벤처기업 4EN과 2029년까지 약 16만톤의 자발적 탄소배출권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SK임업과 공동 법인을 설립해 동티모르에 쿡스토브를 보급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 대표이사 직속 ‘사회공헌단’운영, 지역 사회 지원 등에 대한 CEO의 의지 담겨
NH투자증권은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이사 직속의 사회공헌단을 운영하며, 농촌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과 농산물 직거래장터 운영과 농가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사회공헌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의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의 ESG경영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산림복지서비스 확산을 위한 공동 사업도 추진했다. 이외에 당사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조성된 '천사 펀드'를 통해 소외된 이웃과 아이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매년 꾸준히 '지속가능통합보고서'를 발간하는 것도 고객가치 제고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ESG 분야 전반에서 A등급을 달성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전략이 결실을 본 결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윤 대표이사는 보고서에서 “NH투자증권은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유의미한 경영성과와 함께 자본시장 선도금융투자업자의 위상을 달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10년을 바라보며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