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기술혁신 '박차'...SPC 'SKT와 AI 기술개발'·동원 'LG전자와 냉동공조설비 구축'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SPC와 동원산업 등 주요 식품사들이 기술 협업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SK텔레콤(이하 SKT)와 LG전자와 함께 다양한 기술을 사업장에 접목하며 고객편의와 탄소중립 분야에서 혁신을 꾀하고 있다.
9일 SPC는 SKT와 공동 개발한 AI 기술을 고객 편의 서비스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SPC그룹의 IT 및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인 섹타나인은 서울 중구 소재 SKT 타워에서 'AI 기술 협력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과 유영상 SKT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및 사업·제휴 협력 △리테일 매장 대상 B2B 솔루션 상품 개발 △마케팅 제휴 및 멤버십 앱 사용 편의성 개성 △공동 사업 발굴을 위한 TF팀 구성 등 총 4가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먼저 SPC는 전용 멤버십 서비스인 '해피포인트' 앱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한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들 대신에 AI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SKT 보유 기술이다. SPC는 고객이 앱 내에서 제품 주문부터 결제까지 음성 대화로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혜택까지 추천하며 AI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SPC의 프랜차이즈 운영·관리 역량 및 노하우와 SKT의 인프라를 결합해 리테일 매장 대상 B2B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AI 분석을 기반으로 'Faas(Franchise as a Service)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는데, 해당 기술로 점포 재고 관리와 매장 운영을 자동화하며 효율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해당 기술은 SPC그룹이 운영하는 브랜드 매장 뿐만 아니라 타 프랜차이즈 기업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이들은 양사의 멤버십 서비스를 연동해 고객에게 AI를 활용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허희수 부사장은 "각 사업 분야의 선도 기업인 SPC그룹과 SKT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를 통해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AIX(AI Experience)를 제공할 것"이라며 "SPC그룹은 AI를 비롯한 ICT 기술을 사업에 적극 도입해 식음료 업계의 미래 트렌드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유영상 대표는 "이번 협력은 각 영역에서의 1등 사업자들 간 시너지를 통해 성공적인 AI 전환을 이뤄내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SKT의 앞선 기술과 서비스를 적용해 보다 진화된 AI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탄소중립 2050'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LG전자와 함께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LG전자와 고효율 냉동공조(HVAC, Heating-Ventilation&Air Conditioning) 솔루션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동원그룹 종합기술원과 LG전자 기술진들은 내부 물류 거점인 경산·양산센터에 약 50여 대에 달하는 냉동공조 설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협약을 통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현재 대비 40% 이상 감축하고자 기술진들에 총 4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60여 곳의 주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가까이 줄이는 것이 목표다.
그간 동원그룹은 주로 식품 포장재의 소재를 바꾸거나 설비의 내구성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탄소 배출량 저감화를 실천해 왔다. 지난 2020년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탄소중립 추진의 원년을 선포하고 각 사업장의 에너지 절감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회사의 핵심사업 요소마다 탄소 배출량 저감화를 접목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미 전국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집열판)을 설치했으며, 연간 평균 1285KW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며 탄소 배출량 저감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탈탄소 경제 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동원그룹도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이를 위해 생산라인 설비 교체를 시작으로 회사의 체질 자체를 완전히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