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지 기자 입력 : 2024.08.09 20:28 ㅣ 수정 : 2024.08.10 07:18
SPC, 미국 라스베이거스 '2024 파리바게뜨 프랜차이즈 컨벤션'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 "해외 사업에도 국내 가맹 시스템 적용" CJ, 베트남서 첫 문화축제...쿠킹쇼·푸드트럭 등 즐길거리 풍성 손경식 CJ 회장, 베트남 총리 회동...상호 협조 방안 논의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에서 K푸드 인기가 지속하면서 국내 대형 식품 업체들도 추가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해외 시장을 택했다.
SPC와 CJ는 각각 미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전방위 공세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 만큼 올해 하반기 이 같은 확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푸드 수출액은 47억 7000만 달러(한화 6조 516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식품 관련 전·후방산업 수출액은 14억 4000만 달러(한화 1조 967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어났다.
미국의 경우 노동시장이 안정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로 수출 증가세를 보였고, 유럽과 중남미, 중동 등에서도 10% 이상의 상승세를 그렸다.
SPC와 CJ는 일찌감치 좁은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해 1분기에 매출의 47.8%에 달하는 5조 3861억 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SPC는 지난 5∼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파리바게뜨 현지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2024 파리바게뜨 프랜차이즈 컨벤션'을 진행했다. 행사엔 미국 파리바게뜨 임직원과 가맹점주, 예비 가맹점주 등 250여 명이 모였다.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도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행사에 직접 모습을 보였다. 허 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북미 사업에 기대가 큰 만큼 연간 목표 가맹계약을 100개에서 150개로 늘려 잡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해외 사업을 시작한 파리바게뜨는 현재 미국과 프랑스, 영국,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11개국에 진출해 있다. 총 매장 개수는 59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파리바게뜨는 북미 지역에 18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0여 개의 매장이 문을 열었고 83개의 신규 계약이 체결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1000개 매장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글로벌 가맹사업 시스템을 마련해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허 사장은 "파리바게뜨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가맹점주의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며 "북미에서 확인한 성공 요소들을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 전반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은 베트남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 연령 32.5세의 베트남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소비력을 갖춘 나라다. 육류 시장만 봐도 베트남은 연간 소비량이 20조 원에 달할 정도로 초대형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베트남에 대한 가공식품 수출액은 2020년 6억 5200달러(한화 8906억 원)에서 지난해 8억 6100달러(한화 1조 1782억 원)로 성장했다. 식품업체들이 주요 수출국으로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CJ는 베트남의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3주간 베트남에서 'K FESTA(K페스타)' 축제를 개최한다. 'K컬처와 K푸드의 대표 브랜드는 CJ'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비비고' 제품을 활용한 쿠킹쇼 △베트남 내 10곳의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푸드트럭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CJ그룹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손경식 CJ 회장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베트남 사업에 대한 상호 협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CJ K페스타를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받는 K컬처 축제로 만들 것"이라며 "행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현지 소비자·인플루언서들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