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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원태 호(號) 국산 SAF 상용화해 '친환경 항공시대' 활짝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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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제 기자
입력 : 2024.09.09 05:00 ㅣ 수정 : 2024.09.09 05:00

인천-하네다 노선에 국산 SAF 도입...탄소 배출 80% 감축 목표
EU·미국, SAF 혼합 비율 의무화 박차...정부·민간 협력으로 SAF 확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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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대한항공(회장 조원태)이 국적 항공사 최초로 국내에서 생산한 지속가능 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AF)를 기존 항공 노선에 적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탈(脫)탄소화와 친환경 경영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에서 인천-일본 도쿄 하네다 노선(KE719편)에 SAF를 혼합 급유한 여객기를 운항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한국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선도적 행보로 평가된다.

 

■ 대한항공, 폐식용유 기반 SAF 상용 운항 개시…항공 탄소중립 65% 기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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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별 탄소중립 기여도 [자료 = IATA, 사진 = GS칼텍스]

 

SAF는 △폐식용유 △동·식물성 유지 △농업 부산물 △옥수수 등 친환경 원료를 기반으로 생산된 항공유로 기존 항공유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연료다.

 

특히 SAF는 기존 항공유와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같아 별도로 항공기를 만들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전체 항공유의 50%까지 SAF를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SAF 상용 운항을 시작한 것은 이러한 친환경 연료가 기존 항공유의 유력한 대안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의 탈탄소화를 촉진하기 위한 결정적 계기로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하네다 노선의 KE719편에 주 1회, 전체 항공유의 1% 비율로 혼합 급유해 2025년 7월까지 운항할 계획이다. 

 

첫 6개월은 정유업체 에쓰오일이 생산한 폐식용유 기반 SAF를 사용하고 이후 6개월은 SK에너지가 생산한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 기반 SAF를 활용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인천-하네다 노선을 시작으로 SAF 사용을 단거리에서 중장거리 노선으로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산 SAF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석유관리원의 품질 검증 절차를 철저히 시행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인증을 받은 제품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SAF 상용화는 최근 세계적인 추세에 따른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2021년 '2050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을 목표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2005년 대비 50% 절감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2050년까지 항공 분야의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여러 첨단기술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2050년 이후에는 SAF가 전체 항공 탄소 감축 목표의 65%를 차지하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는 항공산업의 탄소중립 전략에서 SAF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IATA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기술별 탄소중립 기여도'에 따르면 SAF는 항공 탄소중립 달성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로 △인프라 및 운영 개선(3%) △탄소 포집 및 상쇄(19%) △신기술(13%)을 크게 앞선다. 

 

SAF 기여도가 65%에 이른다는 것은 SAF가 항공 연료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 기술이라는 얘기다. 

 

■ EU·미국 SAF 의무화 속도…한국, 과감한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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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SAF 의무 혼합비율 [자료 = IATA, 사진 = GS칼텍스] 

 

해외에서는 이미 SAF 적용을 의무화하는 추세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항공 연료의 SAF 혼합 비율을 2025년 2%에서 2050년 70%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SAF 외에도 합성연료(e-fuel) 사용 비율 역시 2030년 1.2%에서 2050년 3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의무 혼합 비율은 항공사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강력한 정책적 수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항공유 수입국 미국도 'SAF 그랜드 챌린지(SAF Grand Challenge)'를 발표해 2050년까지 미국 항공유 수요의 100%를 SAF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국제적 동향에 발맞춰 한국은 세계 1위 항공유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SA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SAF 도입 외에 다양한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효율 신기재 항공기 도입을 비롯해 항공기 중량 관리와 최적의 대체공항 선정 등을 통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이고 있고 연료 효율을 향상시키는 주요 동체 구조물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화물 부문에서는 고객 참여형 SAF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친환경 경영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 제고와 함께 실질적인 탄소 감축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 항공사, SAF 급유한 항공기 운항 본격화…정부의 전략적 정책 지원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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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대한항공이 SAF 상용화에 나서자 다른 항공사들도 SAF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보여주듯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인천-구마모토)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인천-하네다) △LCC 이스타항공(인천-간사이) △LCC 제주항공(인천-후쿠오카) △LCC 진에어(인천-기타큐슈)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도 SAF를 급유한 항공기 운항에 참여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7일부터 인천-하네다 노선에서 SAF를 사용한 항공기를 운항하며 티웨이항공은 9월 23일부터 인천-구마모토 노선에 SAF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10월부터 인천-간사이 노선에서 SAF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인천-후쿠오카 노선과 인천-기타큐슈 노선에 SAF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국내 SAF 생산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관련 제도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확대 방안'을 발표해 SAF 품질 및 생산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온 정부 부처는 지난 2월 국회에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을 통해 석유 정제 공정에 친환경 정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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