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형 ISA, 의무가입기간 종료 앞두고 증권사 경쟁 치열

김지유 기자 입력 : 2024.09.08 07:25 ㅣ 수정 : 2024.09.08 07:25

절세 혜택과 다양한 투자 옵션으로 투자자들 유치 경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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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증권사 간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 유치 경쟁이 뜨겁다. 특히 올해는 중개형 ISA 출시 후 의무가입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으로, 기존 고객을 재유치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한층 치열해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1년 2월 처음 출시된 중개형 ISA의 의무가입기간 3년이 올해로 종료됨에 따라 증권사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개형 ISA는 주식, 채권,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절세 혜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특히 금융투자소득세의 시행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절세계좌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7월 말 기준 ISA 가입자는 555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개형 ISA 투자금액은 지난해 말 대비 약 6조 원이 증가해 15조 6821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창희 금융투자연구원은 "중개형 ISA의 절세 혜택과 직접 투자 가능성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관심이 있다"며 "특히 2024년 초부터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가 중개형 ISA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개형 ISA 계좌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은 비과세가 적용되며, 손실 상계 제도를 통해 과표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유치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키움증권은 중개형 ISA 첫 거래 및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의 주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만기 3개월의 고금리 특판 상품을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KB증권은 중개형 ISA 전용 특판 상품으로 세전 연 5%의 수익률을 제공하며, 신규 개설자 및 타사 이전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참여 가능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ISA 계좌를 통해 채권이나 RP 같은 금리형 상품에 투자해 절세 혜택을 경험한 후, 더 다양한 자산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인 투자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중개형 ISA 신규 개설 및 이관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 평생 우대 혜택은 물론, 1000만원 이상 납입 시 공모주 청약 한도를 대폭 우대하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삼성증권도 중개형 ISA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및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오는 9월 말까지 진행 중이다. 

 

한 삼성증권 관계자는 "중개형 ISA가 절세와 재테크에 관심 있는 20·30세대 투자자들의 필수 계좌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증권의 중개형 ISA 가입자 중 40%가 20·30세대이며, 이들이 전체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한편, 정부의 ISA 납부 한도 확대 계획도 증권사들의 유치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정부는 연간 납부 한도를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총 납부 한도는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반형 ISA의 비과세 한도를 500만원, 서민형 ISA의 비과세 한도를 1000만원으로 각각 늘릴 방침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ISA 세제 지원 강화 방침이 확정되면, 더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 투자 자금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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