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 “국가별 특성 파악해 해외 취업 전략 세워야”
경기 침체로 청년층의 국내 취업에 발목이 잡히면서 많은 청년들이 해외 취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또, 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대학생들이 졸업 후 한국에서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려는 수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청년 세대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매년 해외취업 박람회를 운영 중이다. <뉴스투데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취업 박람회인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 참석해 주최 기관인 산업인력공단을 비롯해 청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글로벌 기업을 방문하고, 올해 글로벌 취업의 이슈와 취업 준비 방법 등을 취재했다. 이를 3회에 걸쳐서 단독 보도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코로나 기간 주춤했던 청년들의 해외 취업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 취업자수는 2019년 6816명에서 2020년 4400명, 2021년 3727명으로 지속 감소하다가 2022년 5024명으로 반등한 이후 지난해 5463명까지 회복했다. 앞으로 해외 취업자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청년들의 해외 취업은 취업자들에게 만족도가 높고, 국내 실업률을 낮추며 국내 재취업 시 긍정 결과를 가져오는 등의 효과로 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해외 취업 지원의 주축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공단)은 국내의 주요 취업박람회에 참석해 ‘월드잡플러스’, ‘해외취업지원센터’ 등의 다양한 해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공단 서울해외취업센터 해외취업국 조수현 과장은 최근 ‘2024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서 <뉴스투데이> 기자와 만나 “공단이 해외취업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해외 취업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다”며 “해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만족을 보이고, 외국의 근무 환경 체험과 외국어 구사 능력 향상 등에서도 호응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서 “인기만큼이나 청년 구직자들의 문의가 많다. 국가별로 채용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관점이나, 취업 준비법이 다르므로 1대 1 상담 등 공단의 다양한 해외취업 지원 서비스를 통해 구직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과장은 글로벌 탤런트 페어 현장에서 ‘부스를 방문하는 구직자들의 특성’, ‘국가별 취업 준비 방법’, ‘취업 준비 시기별 주의 사항’ 등에 대해 설명했다.
■ 박람회 주관 기관인 ‘산업인력공단’ 부스에 해외 취업에 필요한 역량‧국가별 정보 등을 문의하는 구직자 줄이어
조수현 과장은 먼저 ‘2024 글로벌 탤런트 페어’를 주관한 공단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공단은 이번 행사를 주관한 기관으로서 해외 구인처와 우리나라 청년 구직자 간의 면접‧채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의 국가에서 해외 구인기업을 직접 초청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탤런트 페어 현장에는 이러한 공단의 역할을 알고 부스를 방문하는 청년 구직자들이 많았다. 조 과장은 박람회 기간 부스를 방문한 구직자들의 특성도 설명했다. 그는 “해외취업 희망 구직자들이 가장 많았다. 주로 고등학교와 대학 재학생 등 청년 구직자들이 정보 수집과 진로 탐색을 위해서 방문했고, 참여할 수 있는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구직자들은 어학, 경력, 자격증 등 해외 취업을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이나 국가별 취업 비자 취득 방법, 채용 지원 사이트 등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해외취업 정착지원금 등의 사후 관리 지원 제도를 문의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청년 구직자가 필요로 하는 해외 취업정보는 어떻게 제공하는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 과장은 “공단이 배포하는 ‘국가별 완전정보 가이드북’을 통해 관심 있는 국가의 취업 정보를 얻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미국과 일본 등 17개국에 대한 완전정복가이드북을 제작해 월드잡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구직자들은 인터넷 도서(e-book) 형식으로 이 책자를 내려받을 수 있다.
■ 미국‧유럽‧아시아 국가 구직자들 위한 취업 꿀팁은?…공단 해외취업센터 방문해 1대 1 개별 상담받아야
조수현 과장은 국가별 특징과 취업 준비 전략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구직자를 위한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미국의 취업 특징에 대해서는 “미국은 직무 위주로 채용을 한다. 취업하려는 직무와 구직자의 전공, 경력의 일치 정도가 중요하다”며 “실무경험도 중요하다.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을 수준의 경력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 과장은 “미국 현지 취업은 영어 성적보다는 실제 비즈니스 회화능력을 중시하고, 상시 채용 형태로 채용을 진행한다”며 “높은 수준의 어학 능력과 현지 추천서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권 국가의 취업에 대한 취준생들의 관심도 많았다. 조 과장은 “유학생 취업이 활발한 영국과 국내 기업의 현지법인이 소재한 헝가리, 폴란드 등의 동유럽 국가로의 취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의 경우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관련 법령을 제정하는 등 외국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특히, IT직종 전문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 관련 분야 청년들의 취업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아시아 지역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조 과장은 “아시아 국가 중 일본으로의 취업이 가장 활발하다. 직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JLPT N2 수준 이상의 일본어 수준을 요구하는 편”이라면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하는 채용 형태가 보편화되어 있다. 일본은 공백기 없이 취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하려는 청년도 많다. 싱가포르는 관광과 서비스 직종으로 취업이 활발하고, 영어를 잘 구사하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 중화권이나 다른 아시아 지역은 경력과 해당 국가의 언어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 과장은 “국가별로 다른 취업 특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에 따른 해외취업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공단 해외취업센터에서 제공하는 1대 1 취업 상담을 통해 희망국가에 따른 맞춤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 해외 취업 첫 관문은 ‘취업 비자 취득’…출국 전 현지 생활 정보 수집은 필수
조수현 과장은 취업 준비 시기별로 구직자가 알아야 할 준비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조 과장은 해외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취업비자를 취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국가마다 취업 비자의 발급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발급 절차와 비용 등을 면밀히 알아봐야 한다”고 응답했다.
취업 비자 정보는 월드잡플러스 홈페이지에 있는 ‘비자정보센터’, ‘완전정복 가이드북’ 또는 취업을 희망하는 국가의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출국 전 필요한 준비사항으로는 취업 희망 국가의 문화, 물가, 주거 등 생활 전반적인 측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초기 정착 비용이 얼마나 필요한지, 어디서 거주하는 것이 안전한지 등을 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국 전 필요한 정보는 ‘월드잡플러스’ 홈페이지나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K-Move 멘토링’ 콘텐츠, ‘출국 전 오리엔테이션’ 영상, ‘완전정복 가이드북’ 등을 통해 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 과장은 “공단을 통해 해외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 대다수가 해외취업이 경력 개발이나 인생 설계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졌다’ 거나 ‘국내 재취업에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상당수다”면서 “공단에서 다양한 해외취업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구직자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해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