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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4

MACRO Diving의 천국, 아닐라오(2) 작아도 너무나 작은, 그러나 너무도 귀여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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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4.08.20 05:50 ㅣ 수정 : 2024.08.30 11:54

렌즈를 최대로 확대해야 보이는 ‘털이 많이 달린 보라색의 생물’, 알고보니 lobster의 일종
Bumblebee shrimp(땅벌 새우), 이름은 새우지만 아주 작은 ‘새끼 가재’ 같은 모습
피그미 해마(Pygmy seahorse), 2cm 미만의 작은 크기로 부채꼴 산호에서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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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락’ 포인트. 리조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35분 정도 거리에 있다.

 

[필리핀(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다음날 첫 번째 다이빙 포인트는 Twin Rock 포인트. 다이빙 시간은 47분, 수심은 22.3m(평균 14.0m), 수온은 24~25도. 시정은 썩 좋지 않았다.

 

매크로 다이빙을 위하여 필리핀 현지인 다이브 마스터와 동행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이런 수준의 다이브 마스터는 적정 수준의 보수를 별도로 주어야 한다고 한다. 이 친구는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정말 작은 녀석들을 찾아내고 우리에게 보여 주는데, 그토록 불량한 수중 시정 속에서 그토록 작은 녀석들을 찾아내는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입수 후 아래로 내려가자마자 다이브 마스터가 항아리 산호 근처의 어느 부분을 가리킨다. 처음에는 주변에 부유물이 많아서 식별이 잘 안되었는데, 잠시 후에 부유물이 가라앉으면서 뭔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TG-5 카메라의 줌 렌즈를 최대한 당겨서 보니 그제서야 ‘털이 많이 달린 보라색의 생물’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서둘러서 몇 장을 촬영하였고 나중에 노트북으로 보았더니 아래와 같은 녀석이 보였다. (TG-5의 줌 렌즈 기능은 전에도 사용해 보았지만 이날 줌 렌즈/현미경 기능을 사용해 보면서 TG-5의 매크로 촬영 성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러 가지 면에서 TG-5 또는 TG-6는 수중 촬영은 물론 매크로 촬영에도 매우 훌륭한 카메라라고 생각한다. 같이 동행한 다이버도 TG-6로 촬영하고 있었다)

 

이 녀석의 이름은 Hairy squat lobster. 항아리 해면에 사는 아주 작은 녀석(1cm 내외)으로서 갑각류이며 보라색 몸통에 털이 아주 많은 녀석이다. 이렇게 작은 녀석이 lobster 종류라고 하니 다시 쳐다보게 된다. lobster라면 보통 식당에서 보는 그런 덩치 큰 녀석들만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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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ry squat lobster. 너무 작아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처음에는 바다속 부유물(쐐기풀 같은)인줄 알았다. / 사진=최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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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주변에서 서식하는 바다나리. 마치 육상식물 같은 느낌이다. / 사진=최환종

 

이어서 다이브 마스터가 회초리산호를 가리킨다. 회초리산호에 사는 Bumblebee shrimp(우리말로는 ‘땅벌 새우’ 정도)는 전에도 본 적이 있어서 쉽게 식별할 수 있었다. 이름은 새우지만 아주 작은 ‘새끼 가재’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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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산호와 그 위에 붙어사는 Bumblebee shrimp. 크기는 손톱만 하고 아주 작은 ‘새끼 가재’같이 생겼다. 최대 1.2인치(약 3cm)까지 자란다고 한다. / 사진=최환종

 

잠시 후에 다이브 마스터는 부채산호 주변에 가서 잠시 관찰하다가 어느 한쪽을 가리킨다. 역시 처음에는 다이브 마스터의 의도를 모르다가 카메라의 줌 렌즈를 이용하여 최대한 확대하여 보니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피그미 해마”다. 이 녀석은 그 크기가 너무 작아서 웬만해서는 육안으로 찾기가 힘들텐데 다이브 마스터는 익숙한 솜씨로 금방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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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미 해마. 노란색 원 안에 피그미 해마가 있는데, 처음에는 산호와 피그미 해마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 사진=최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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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렌즈로 당겨서 본 여러마리 피그미 해마중 한마리. 실제 크기는 1cm 정도. 산호와 어우러져 있어서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 사진=최환종

 

피그미 해마(Pygmy seahorse, Hippocampus bargibant)는 인도-태평양 중부 지역에서 발견되는 실고기과의 해마이다. 피그미 해마는 2cm 미만의 작은 크기로 부채꼴 산호에서만 독점적으로 살아간다고 하며, 회색 몸통에 빨간색의 작은 돌기를 가지고 있는 것과 노란색 몸통에 주황색의 작은 돌기를 가지고 있는 것 등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필자가 아닐라오에서 본 것은 회색 몸통에 빨간색의 작은 돌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위 오른쪽 사진을 자세히 보면 피그미 해마의 머리 부분에 검은 점 두 개가 보이는데, 이 검은 점이 피그미 해마의 눈이다. 이렇게 작은 생명체를 보면서 자연과 생명의 신비함을 다시 생각해본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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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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