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도권 분양 시장 '들썩'...분양 성수기 맞아 훈풍 부나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분양 성수기' 가을이 다가오며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공급이 이뤄졌던 8월에 이어 9월에도 이에 못지 않게 많은 물건이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14일 기준 부동산R114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전국 분양 물량은 3만1659가구에 달한다. 이번 달을 제외한 나머지 달의 평균 매물은 1만7000여 가구에 불과했다. 다음 달은 이번 달에는 미치지 못하나 2만8246가구가 분양에 나서며 올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예고했다.
8월을 비롯해 9, 10월은 분양 물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분양이 이뤄지는 시기와 입주 시기가 보통 비슷하다"며 "9월에 분양하면 약 2년 후 9월에 입주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이사가 많은 가을에 맞춰 분양 시기를 잡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전국 분양 물량의 약 절반가량을 보유한 경기도는 9월 분양시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 8월 1만1065가구가 분양에 나섰던 경기도는 9월 1만4173가구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03가구)에 비해 열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전국적으로 확대해도 올해 9월 물량은 지난해 동기 분양 수(1만2446가구) 대비 126%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대형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9월 분양 채비를 갖추고 있다.
GS건설은 9월 경기도 과천시에 '프레스티어자이'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프레스티어(Prestier)'는 위신 또는 권위를 뜻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와 단계를 의미하는 '티어(Tier)'의 합성어로, 입주민의 위상을 끝없이 높일 독보적인 주거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레스티어자이는 지하 3층~지상 35층, 11개 동, 1445가구 중 287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이뤄진다. 전용면적 별로는 △49㎡ 44가구 △59㎡ 70가구 △74㎡ 98가구 △84㎡ 73가구 △99㎡2가구 등 287가구 등이다.
대방건설은 같은날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차(A4BL)' 분양이 9월에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단지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일원(이목지구 A4BL)에 지하 3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면적 84㎡ 768가구로 조성된다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차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 합리적인 수준의 분양가가 기대된다.
KCC건설 역시 같은날 9월 분양 예정 단지에 밝혔다.
KCC건설은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일원에 '대전 르에브 스위첸'을 건립한다.
대흥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대전 르에브 스위첸'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1개동, 1278가구(1단지 440가구, 2단지 83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110㎡ 870가구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1단지의 경우 △59㎡ 277가구 △84㎡ 42가구 등이며 2단지는 △59㎡ 246가구 △84㎡ 280가구 △110㎡ 25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대전 르에브 스위첸'은 중구 대흥동 일대에 10년만에 신규 공급되는 대단지다. 각종 인프라가 이미 조성된 대흥동 일대는 대전의 대표 원도심 지역이다.
DL이앤씨는 9월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일원 대명2동 명덕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17개 동, 전용면적 39~110㎡ 1758가구의 대단지로 이중 전용 59~84㎡ 1112가구를 일반으로 공급한다. 일반분양 전용면적 별 가구 수는 △59㎡ 482가구 △84㎡A 223가구 △84㎡B 400가구 △84㎡C 7가구 등이다.
건설사들이 일제히 분양에 나서고 있는 배경은 우연이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휴가철에는 호캉스를 즐기거나 여행을 가는데 이러한 와중에 광고를 눈여겨보는 이는 많지 않다"며 "특히나 혹서기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려는 경향이 있어 되도록 해당 시즌이 지난 후 분양에 나서는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