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내년 최저임금 1만30원 만족도…알바생 59% ‘만족’‧사장님 88% ‘불만족’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사상 최초로 1만원을 넘어서면서 알바생과 사장님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장님은 최근 3년 중 불만족 응답률이 최고를 찍었고, 알바생은 희망했던 인상률이나 금액에는 못 미치지만 최저시급이 1만원을 넘어섰다는 데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기업 ‘알바천국’이 현재 아르바이트 근무 중인 알바생 1425명과 기업회원(사장님) 171명을 대상으로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1만30원으로 결정된 데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알바생 59.0%는 내년 최저임금에 ‘만족’, 사장님 87.7%는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사장님의 불만족 응답률은 최근 3년간 최저임금 결정 시기마다 진행한 동일 조사 결과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장님들의 최저시급 불만족 응답률은 2022년 75.5%, 지난해 74.8%였다.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사장님들의 불만족 이유는 ‘동결이나 인하를 희망했으나 인상하는 방향으로 확정됐기 때문(42.0%, 복수응답)’이 가장 컸다. 업종별 구분적용이 아닌 단일 최저임금 적용(38.0%)’, ‘1만원 이상(34.7%)’으로 결정된 데 대한 불만도 상당수로 집계됐다.
실제로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 과정에서 사장님들이 희망하는 결정 방향을 조사했을 때 ‘동결(58.1%)’과 ‘인하(31.1%)’에 대한 응답률이 압도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알바생들은 절반 이상인 59.0%가 ‘만족한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10대(75.0%)‧20대(58.9%)와 비수도권(61.9%) 알바생에게서 만족 응답률이 높았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최저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1만원을 넘겼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9.1%(복수응답)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경기를 고려한 적당한 수준의 인상률’이라 생각한다는 응답도 38.0%에 달했다.
반면 불만을 표한 41.0%의 알바생에게서는 ‘희망했던 인상률, 금액보다 적다(72.8%, 복수응답)’는 의견이 팽배했다.
알바생 56.6%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아르바이트 근무 현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봤는다. 구체적으로는 고용주의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알바생 처우‧환경 악화(23.8%)’와 ‘근무 시간 단축(23.2%)’을 1,2위로 꼽았다.
사장님의 경우 88.3%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향후 알바생 고용과 사업장 경영 환경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알바생을 5명 이상 고용(92.0%)하거나 비수도권(91.6%) 사장님일수록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구체적인 전망으로는 인건비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58.9%, 복수응답), 알바생 신규 고용 축소‧중단(57.0%), 쪼개기 알바 채용 증가(56.3%) 등이 대표적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