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노믹스 개막 따른 업종 전망⑤] 원전으로 가장 저렴한 에너지 공급한다는 트럼프...'K-원전' 최대 수혜자 되나

김성현 기자 입력 : 2024.11.12 15:01 ㅣ 수정 : 2024.11.12 15:50

트럼프, 공약 통해 원전 등 저렴한 에너지 공급 방침 밝혀
국내 건설사들, SMR 시장 선점 위해 적극적 글로벌 행보
국회, 원전 개발·지원 예산 2138억원 규모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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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박빙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과 다르게 트럼프 후보가 압승했고 함께 실시한 상·하원 선거도 공화당이 모두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정책 기조로 삼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이른바 '트럼프 노믹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대선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특히 미국 등 해외시장 의존도가 큰 국내 산업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뉴스투데이>는 트럼프노믹스 개막에 따른 국내 주요 업종 전망을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8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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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지난해 자신의 선거 공약 'Agenda47'을 통해 에너지 분야에서 화석 연료 및 원자력 이용으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해 물가상승률을 낮추고, 에너지 독립 및 우위 회복으로 미국을 제조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트럼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트럼프 정권 2기는 국내 산업의 지각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원자력 산업의 규제 완화와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언급했던 만큼 국내 시장 또한 트럼프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가 내세운 방향성은 건설사들을 포함한 원전 사업에는 호재로 여겨진다. 국내 기업들이 일찍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만큼 원전 산업에 있어 트럼프의 복귀는 긍정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해 자신의 선거 공약 'Agenda47'을 통해 에너지 분야에서 화석 연료 및 원자력 이용으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해 물가상승률을 낮추고, 에너지 독립 및 우위 회복으로 미국을 제조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력의 이용 확대를 위해 △원자력 규제 위원회(NRC)의 현대화 △기존 원전 계속 운영 △혁신적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에 투자 △미국 내 선행 핵연료주기 인프라 확보 △선진원자로 기술의 명확하고 신속한 실증 등의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원전에 대한 정치권의 분위기도 이전과 달라졌다. 여야는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에서 원전 개발 및 지원 예산을 2138억 원 규모로 합의했다. 지난 정권 당시 탈원전을 주장하며 친환경 에너지에 집중했던 모습과 대조된다.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던 국내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SMR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둔 상태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자력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계약 체결 후 미국 내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 14일에는 영국 법인 홀텍 브리튼과 함께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다. 원자력청은 올해 말 입찰 통과 업체 4개사 중 2곳을 선정해 최종 투자를 결정한다. 현대건설이 선택받을 경우 영국 최초 SMR 건설을 맡게 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루마니아 현지에서 미국 플루어, 뉴스케일, 사전트 앤 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개사와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FEED∙Front-End Engineering Design)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기존 도이세슈티 지역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를 462MW 규모의 SMR로 교체한 뒤 상업 운영된다.

 

여기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승인받은 SMR 기술을 보유한 뉴스케일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DL이앤씨가 투자한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X-Energy)는 미국 정부와의 12억 달러 자금지원에 이어 지난달에는 아마존으로부터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월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국내 원전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SMR 상용화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전도유망한 사업임에는 분명하다"며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AI만 놓고 봐도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막대한 전력량을 필요로 하는데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로는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안정성을 갖춘 SMR이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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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기술개발사업단]

 

SMR은 기존 대용량 발전 원자로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300MWe 이하의 전기 출력을 가진 소형 원자로를 의미한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이 강화되고 입지와 출력에서 유연성도 갖춰 탄소 감축의 대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원전 산업이 집중 조명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남효온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25일 '2024 미국 대선과 에너지/원자력 정책 전망'을 통해 "1기 트럼프 행정부의 원자력 정책 기조와 선거 공약 Agenda47을 고려할 때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후 기존 원전 이용 확대 및 신속한 선진원자로 개발/배치를 통해 저렴한 전기를 공급하고, 핵연료 및 선행 핵연료주기 인프라 확보를 통해 에너지 독립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풍부하고 저렴한 에너지 공급 및 에너지 독립을 위해 원자력 이용 및 확대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원자력 산업·기술 리더십을 회복하려는 원자력 지원 정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전 산업 지원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도 명확하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5일 용산 청사에서 진행된 '윤석렬 대통령 임기반환점 정책성과'를 통해 "원전 산업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11조원이상 일감을 공급하고, 신규원전 추진은 물론 계속운전도 최대 20년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아직 체감하지는 못하지만 원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건 기업에도 긍정적"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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