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42% ‘내년 최저임금 동결 돼야’…경영 부담 느껴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7.09 10:20 ㅣ 수정 : 2024.07.09 10:20

기업 절반 ‘현행 최저 임금 너무 높다’…적정하다 31%
인건비 상승 대책 1위 '채용 규모 축소'…연봉동결 뒤이어
국내 기업에 가장 큰 경영 위협 요소는 '인건비 상승'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최저임금은 '8500원~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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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재 최저임금위원장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사용자위원 9명이 모두 빠진 8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용자위원들은 지난 2일 열린 7차 전원회의 표결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근로자위원들의 '투표 방해 행위'에 반발해 불참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최저임금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업, 노동계, 정부의 의견이 분분하다. 기업의 절반은 현행 최저임금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고, 물가 상승과 열악한 경영 환경 등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인건비 상승 대책으로는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연봉을 동결하는 방식을 주로 생각했고, 적정한 최저임금으로는 '8500원~9000원'을 가장 많이 제시했다. 

 

HR기업 사람인(대표 황현순)이 기업 828개사를 대상으로 ‘최저임금과 인건비 부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현행 최저임금인 시간당 9860원이 ‘너무 높다’고 생각한 기업이 절반 가까이(49.3%)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하다’는 30.9%, ‘더 많이 인상해야 한다’는 19.8%로 집계됐다. 

 

최저임금이 높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물가가 덩달아 올라서’(48.3%, 복수응답)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경영 환경이 너무 힘든 상황이라서’(42.4%), ‘최저임금 부담에 따른 폐업, 채용 축소를 할 수밖에 없어서’(41.4%), ‘지난해 이미 최저임금이 너무 많이 올라서’(32.6%), ‘현재 경제 상황에 맞지 않아서’(29.4%) 등을 선택했다. 

 

다음해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동결돼야 한다’(41.7%)고 생각하는 비중이 가장 많았지만 ‘인상해야 한다’(31.6%)는 의견도 존재했다. ‘지금보다 내려야한다’는 의견은 26.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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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절반은 현행 최저임금이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 현행 최저임금이 높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물가가 덩달아 올라서'로 밝혀졌다. 이어 '경영 환경이 너무 힘든 상황이라서', '최저임금 부담에 따른 폐업이나 채용 축소를 할 수 밖에 없어서'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사람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대책으로는 ‘채용 규모 축소’(36.8%, 복수응답)를 우선적으로 꼽아 다음해 고용시장도 녹록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어 ‘연봉 동결’(25.8%)이 뒤를 이었다. ‘별다른 대책 없다’는 기업도 24.9%나 됐다.

 

이 외에도 ‘근로시간 단축’(19.8%), ‘직원 구조조정’(18.8%), ‘상여금 지급 중단’(16.4%)을 고심하는 기업도 있었다. 아직까지 ‘키오스크, AI 등 무인 기술 도입’(6.3%), ‘임금피크제 도입’(4.1%)은 낮은 비율을 보였다. 

 

기업들은 경영 위협의 요소로 ‘인건비 상승’(54.8%, 복수응답)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불황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53.6%), ‘원재료비, 임대료 등 각종 물가 상승’(46%), ‘소비부진으로 내수 위축’(26.1%), ‘채용 실패로 인한 구인난’(21.9%), ‘우수 인재의 이탈’(15.7%)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기업들이 실제 최저임금으로 가장 적정하게 생각하는 금액 범위는 ‘8500원~9000원 미만’(34.7%), ‘9500원~1만원 미만’(23.3%), ‘1만원~1만500원 미만’(14.9%)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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