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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선(659)

도쿄는 어쩌다 출산율 꼴찌 도시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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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7.09 00:31 ㅣ 수정 : 2024.07.09 00:31

급등하는 주거비와 교육비, 생활물가에 출산과 육아부담 가중 등 요인 겹쳐 출산율 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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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안낳는 일본에서도 도쿄의 출산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달 5일 발표한 2023년 합계특수출생률을 보면 1999년 이후 24년 만에 47개 도도부현에서 동시에 합계출산율이 하락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도쿄의 0.9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 미만을 기록했는데 미혼과 만혼(晩婚)은 물론이고 기혼가정의 육아시간과 생활여유 부족이 주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같은 날 기자단을 만난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후생노동성의 조사결과에 대해 ‘매우 곤란한 상황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직업 불안정성, 실질임금 하락 등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도쿄의 출산율은 2003년에도 한차례 1을 밑돈 적이 있다. 당시 후생노동성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하였고 이후 출산율과 신생아 수 모두 상승하였지만 최근에는 다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낮은 출산율의 요인 중 하나는 미혼율의 증가다.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의하면 도쿄도민 중 50세 시점에 미혼상태인 남성은 32.15%, 여성은 23.79%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도쿄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미혼자 조사에서 독신의 장점은 ‘행동과 삶의 자유’가 78%로 가장 많았고 ‘가족부양에 대한 책임 면제’와 ‘금전적 여유’가 뒤를 이었는데 덕분에 도쿄 여성의 초혼연령은 평균 30.7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러한 부담을 극복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과 육아에 대한 결심도 쉽지 않다. 2018년 주택토지통계조사에 의하면 통근에 편도 45분 이상을 소요하는 직장인 비율은 도쿄가 47%로 가나가와(神奈川), 치바(千葉), 사이타마(埼玉)에 이어 전국 4위를 기록했고 근로통계조사에서는 도쿄 직장인의 평균 잔업시간이 월 11.7시간으로 아이치(愛知)와 함께 전국 1위를 기록해 최악의 워라밸을 증명했다.

 

여기에 교육비까지 급등해 2023년 가계조사에서 도쿄의 세대별 월 평균 교육비는 2만 4000엔으로 전국 평균의 2배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주택가격도 급등해 결혼하더라도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출산을 포기하거나 도쿄 밖으로 탈출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부동산경제연구소의 조사를 보면 도쿄 주요 23구(區)의 신축 아파트 평당 가격은 1년 만에 39%나 폭등하며 사상 처음 1억 엔을 돌파한 1억 1483만 엔을 기록했다.

 

이러한 여파로 도쿄 도시마구(豊島區)에서는 5년간 0~6세 자녀가 있는 세대 중 절반이 넘는 63%가 자녀가 성장하면서 더 싸고 넓은 집을 구하기 위해 구 밖으로 전출하기도 했다.

 

한국 서울 역시 높은 주거비와 물가를 감당하지 못하고 외곽지역으로 거처를 옮기는 세대들로 인해 2016년부터 1000만 명 선이 무너지고 출산율도 전국 최저인 0.55명을 기록했는데 젊은 부부들의 고난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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