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남 사천 사남농협 김종기 조합장 "사남농협 창립 50주년 맞는 2024년...100년 농협 도약으로 비상할 터... "
황상동 선임기자 입력 : 2024.06.18 15:34 ㅣ 수정 : 2024.06.18 15:34
[경남 / 뉴스투데이=황상동 선임 기자]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김종기 사천 사남농협 조합장이 2024년 사남농협 50주년을 맞으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광속행보를 하고 있다.
조합원 한분 한분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부터 장래희망을 “조합장이 되는 것”이라고 생활기록부에 구체적으로 명시할 정도로 조합장의 꿈을 키웠다. 당시 아버지의 친구이자 단위조합 조합장인 신택윤 조합장을 만나는 기회가 잦아지면서 “조합장은 이런 일을 하는 것이구나. 나도 농협조합장이 되어야 겠다”며 조합장에 대한 불씨를 지폈다고 한다.
그 당시 아이들의 판사나 의사, 선생님 등을 욕심내는 장래 희망과는 달리 “조합장이 되는 것”이라고 하니 담임선생님도 의아했다고 한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농촌에서 자라 농업을 보고, 배우며, 성장한 그는 '잘사는 농업인'이 되고 싶은 욕망이 남달랐다.
<뉴스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그의 눈빛이 반짝인다. 미래의 성장된 농업을 향한 그의 열정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벼못자리지원사업의 해결
사남농협은 면단위의 전형적인 농촌형농협으로 경영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 조합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호금융여수신사업의 증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2024년도에는 3000억원을 목표로 차분하게 잰걸음 행보를 이어가면서 목표사업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근래에 와서 농촌농협은 농업일손부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있는 게 사실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농민들이 애를 쓰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어쩌면 '벼못자리지원사업' 해결은 김 조합장에게는 임기 중 가장 큰 사업으로 풀어야 할 과제인지도 모른다.
■ 농협요양원 설립은 꼭 필요해
김 조합장은 '농협요양원'의 설립도 필요하다고 봤다. 사남농협 조합원 대다수가 고령화다. 자녀들 또한 대부분 객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노인들이 안심하고 노년의 기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농협요양원'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요양원이야 전국적으로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양원에 입주하는 어르신들이나 자녀들은 서비스부분에서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역민과 늘 함께해오고 있는 고향농협에서 운영하는 요양원 설립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바람이지 않을까?
여기에, 원로조합원의 ‘생신챙겨드리기 사업’과 함께 한방무료의료지원사업, 불우가정에 대한 병원비 지원사업, 독거불우 어르신가정에 대한 집 고쳐주기사업, 농협 건강교실, 김장나눔·반찬나눔행사 등 모든 조합원들의 복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 사남농협 본점 신축 이전
지난 5월 사천시의 시도 1호선 확장에 따라 기존 사남농협 본점이 포함되면서 현 주유동 옆 자리로 신축 이전했다. 약 4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사남면행정복지센터 맞은 편에 지상 2층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농협 본점과 창고시설, 교육연구시설 등 용도로 사용된다. 또 기존 주유소는 일부 정비를 마무리한 상태다.
김 조합장은 "지금에 만족하지 않겠다. 사남농협이 앞으로도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활기차고,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 김종기 조합장 ‘조합원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남농협'으로 만들어 갈 터...
지난 5월 25일, 사남농업협동조합은 종합시설(본점, 농자재백화점, 주유소) 준공 기념식과 농협 창립 50주년 기념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종기 조합장은 "사남농협 창립 50주년을 맞아 농협 본점 신축 준공식을 갖고, 조합원들을 모시고 한마당 잔치를 열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우리 조합원 모두가 숱한 어려움을 참고 견디고 이겨냈기에 지금의 사남농협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 50주년을 계기로 희망찬 100년 농협을 향한 제2의 도약을 시작하겠다"며, "앞으로도 농업인과 지역민으로부터 언제나 사랑받는 사남농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사남농협은 1965년 3월 8일 마을단위의 리동조합으로 시작했다. 1974년 1월 1일 사남농협으로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출발한 사남농협은 1977년 12월 24일 상남농협이 사남농협에 통합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난 2022년 상호금융대출 1000억 원 달성, 농협중앙회 선정 전국 최우수 농협으로 이름을 올린 사남농협은 2023년 연말, 자산규모 1700억 원을 돌파하면서 단단한 강소 지역 농협으로 급성장했다. 김 조합장이 최애의 일터로 정성을 쏟는 만큼 사남농협이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조합장 선거에 나설 때도 “지역민으로부터 ‘꼭 사랑받는 사남농협’을 만들겠다던 그다. 실제로 농협의 존재 목적은 오로지 농업인을 위한 것이다. 시쳇말로 '농업인을 위해 살고, 농업인을 위해 죽고 살기로 조합을 운영해야' 한다는 그만의 고집과 철학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