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리포트] ‘이렇게 많아요’...수소경제·디지털 기반 신기술이 만든 새 일자리와 진로 탐색 방법은?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6.17 19:24 ㅣ 수정 : 2024.06.18 10:21
고용정보원, 한국직업사전 제6판 발간 위한 신직업 33종 공개 디지털 전환‧환경 변화 등이 새로운 미래 일자리 창출 가속화 자율주행소프트웨어개발자·IoT서비스융합기획자 등 신직업 눈길 김중진 연구위원, "디지털 분야의 새 일자리 수 계속 늘어날 전망" 이랑 미래직업연구팀장, "일자리 변화 양상을 볼 줄 아는 지혜 필요"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디지털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이 산업에 적용되면서 디지털 신기술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직업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새로운 직업이 끊임없이 생성되는 시점에 미래의 직업을 탐색하고, 진로를 결정해야 할 청소년들에게는 미래 예측 능력과 고도의 직업 준비 능력이 요구된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김영중, 이하 고용정보원)은 최근 '한국직업사전' 통합본 제6판 발간을 위해 조사한 ‘기계‧금속‧재료 분야’ 신규 직업 33종을 공개했다. 고용정보원은 지난 2019년도에 발간한 한국직업사전 통합본 5판을 기준으로 총 1만6891개의 직업을 한국직업사전에 등재했다.
고용정보원의 발표에 따르면,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기술이 산업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고, 디지털 분야의 새 직업들은 직업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소경제 활성화 등 신(新) 산업이 성장하면서, 사물인터넷과 디지털트윈, 클라우드컴퓨팅 등의 디지털 기술을 산업현장에 접목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다. 대표적으로는 충전기 노즐로 차량에 수소를 충전하는 '수소충전원', 수소충전소의 안전을 관리하는 '수소충전안전관리자' 등을 들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개발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운영관리자' 등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신(新) 직업도 등재됐다.
자율주행 등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는 디지털 신기술은 IoT(사물인터넷) 등 다른 산업에서도 신직업을 창출하고 있다. 디지털전환은 조직이 디지털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 등 모든 조직 영역에 통합해 운영 방식의 혁신을 꾀하는 경영전략이다. 고용정보원의 자료를 보면, 사물과 사물, 사물과 정보시스템 등을 융합해 사람에게 편리와 안전을 제공하기 위해 지능형 서비스를 기획하는 'IoT서비스융합기획자', 자동차의 자율 주행을 위해 원격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자율주행소프트웨어개발자'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이 밖에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새로운 직업에는 IoT시스템엔지니어, IoT시스템운영자, IoT보안전문가 등이 실렸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입과 활용이 늘어나면서 클라우드아키텍트, 클라우드시스템엔지니어, 클라우드플랫폼엔지니어, 클라우드기술지원엔지니어 등과 같은 직업도 발견됐다.
■ 김중진 연구위원, “디지털 전환과 환경 이슈가 DX 전문가 수요 늘릴 것” 전망 / 이랑 “청소년들은 최신 기술 습득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능력을 갖춰야” 강조
고용정보원의 미래 일자리 전문가들은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새로운 직업 수요 전망과 청소년 세대를 위한 직업 정보 분석 방법을 설명했다.
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17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받아들여 새롭게 적용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IoT 등 지능정보 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과 신제품 개발이 없으면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가 힘들어졌다"면서 "기업들의 이런 추세는 미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를 채용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디지털 분야 일자리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친환경 사업과 관련한 미래 일자리 전망도 분석했다. 김 위원은 "디지털 분야 일자리가 늘어나는데 영향을 주는 큰 이유는 친환경 산업의 발달이다“면서 ”탄소저감, 기후 변화에 따른 대체 등으로 환경 문제는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고, 대부분 사업이 친환경 전략을 구사하지 않으면 운영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왔다"고 했다. 이어 "친환경 시장의 성장에 따른 디지털 분야 사업에 일자리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며, 환경 문제에 디지털 일자리 수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랑 미래직업연구팀 팀장은 이날 <뉴스투데이> 기자와 통화에서 디지털 분야의 일자리를 선택할 청소년들에게 진로를 탐색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 분야의 일자리 정보를 탐색하고, 진로를 선택할 때는 배워야 할 기술이나 직무 지식보다는 관련 분야의 변화 양상을 내다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이 팀장은 “청소년들이 직업을 선택하고 5~10년 정도가 지나면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이 또 나온다. 이 관점에서 지금 기술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최신 기술 습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