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간 미국을 횡단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들과 만나 미래기술과 사업협력을 논의했다. 

 

13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미국 동부(뉴욕과 워싱턴) 일정을 마친 뒤 미국 서부에서 글로벌 IT 산업을 이끌고 있는 메타, 아마존, 퀄컴 등 IT·AI·반도체 분야의 주요 빅테크 기업 CEO들과 연이어 만남을 가지는 등 약 2주간에 걸친 출장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등장으로 매년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변경될 정도로 격화하고 있는 ‘기술 초경쟁’ 시대 속에서의 삼성의 글로벌 위상과 미래 기술 경쟁력을 살폈다.

 

또 삼성의 스마트폰, TV, 가전, 네트워크, 메모리, 파운드리 부문의 기존 고객사와 협력을 늘렸다. 동시에 AI 등 첨단 분야에서 삼성과 고객사의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상호 윈윈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도 점검했다.

 

우선 이 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미팅을 진행했다. 지난 2월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을 가진 후 4개월 만의 조우다.

 

두 사람은 AI·가상현실·증강현실 등 미래 ICT 산업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양사는 성전자와 메타는 AI 분야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에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Andy Jassy) 아마존 CEO를 만났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차세대 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 중 하나다. 반도체 이외에도 TV·모바일·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이 회장과 재시 CEO는 생성형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현재 주력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과 추가 협력에 대한 의견 등을 공유했다.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을 통해 삼성과 아마존의 협력 관계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 겸 CEO와도 만남을 가졌다.  퀄컴은 우수한 무선 연결성과 고성능을 갖춘 저전력 컴퓨팅과 온디바이스 인텔리전스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퀄컴은 오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퀄컴은 삼성 모바일 제품에 최첨단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탑재했으며, 최근에는 AI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협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말 세트와 부품(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이를 기반으로 한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이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해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 회장은 취임 이후 2년 연속 미국 장기 출장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도 22일간의 미국 장기출장을 통해 AI, 바이오, 차세대 모빌리티 등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과 네트워크를 다진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며 구글, MS, 존슨앤존슨 등의 글로벌 기업 CEO와 접견했으며, 대통령의 국빈 미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 미 국무장관 주최 국빈오찬 등 일정에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으며 미래 사업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은 적극적으로 AI 기술 저변확대를 지원사격 중이다. 그간 AI 석학, 글로벌 AI기업 CEO들과 수시로 만나 AI 기술과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해 왔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AI 서울 정상회의 화상연설을 통해 “삼성의 기술과 제품을 통해 모든 기업과 사회, 나아가 전 인류가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AI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IT 전 영역에서 AI 저번확대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