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Unicorns) ② ‘창고’에서 ‘유니콘’으로, ‘Go1’의 성공 비결
인공지능, 로봇, 블록체인, 메타버스,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의 발전에 따라 글로벌 교육산업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화된 학습, 협업 학습, 디지털 커리큘럼, 지속 가능한 교육 등 교육방식과 학습환경의 혁신이 바로 그것이다. 본 시리즈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에듀테크 기업과 서비스 사례를 분석해 교육산업의 미래를 그려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창고에서 시작해 창업 7년 만에 유니콘에 오른 에듀테크 기업이 있다. 바로 호주의 30대 젊은 창업가들이 세운 ‘Go1’이다.
이번 편에서는 글로벌 기업교육 서비스 시장의 신흥강자, ‘Go1’의 성공비결에 대해 알아보자.
• ’Go1’,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해 7년 만에 유니콘으로 성장
‘Go1’은 2014년 호주 브리즈번의 한 작은 창고에서 웹 개발업체로 시작했다.
이 기업은 2015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Y-콤비네이터’에 선정됐고, M12, Madrona Venture Group, Salesforce Ventures, SEEK 등 저명한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투자받았다.
(※ ‘Y-콤비네이터’는 Airbnb, Dropbox 등 성공적인 기업을 배출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하나다.)
2021년 유니콘 기업에 오른 ‘Go1’은 미국, 영국, 남아프리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지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이 회사가 제공하는 학습 콘텐츠는 글로벌 주요 기업에서 200만명 이상의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 기업의 최근 매출액은 약 3억달러이며, 시장 가치는 35억달러에 이른다.
내수시장이 크지 않은 호주에서 ‘Go1’이 이토록 빠르게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 성공 요인 1: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교육 전문 서비스기업에서 콘텐츠 소싱, 세계 최대의 학습 라이브러리 구축
‘Go1’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게 된 첫 번째 비결은 세계 각지의 전문 교육서비스업체와 제휴하여 사용자가 최신의 고품질 학습 자료를 한 곳에서 쉽게 찾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북미는 물론, 유럽, 아시아 등의 215개 글로벌 교육 콘텐츠 서비스업체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아 세계 최대의 학습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이 때문에 ‘Go1’은 ‘학습의 넷플릭스’, ‘기업 교육의 스포티파이’라는 별칭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Go1’은 LinkedIn Learning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비즈니스, 기술, 창의성 등 다양한 주제의 학습 과정을 제공하며, Coursera를 통해 세계 유수 대학의 전문 인증 과정과 학위 프로그램을 소싱한다.
또한, Skillsoft와 협력하여 IT, 비즈니스, 리더십 등 다양한 직무에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공급받고, Pluralsight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IT 운영, 데이터 전문가를 위한 최신 기술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Go1’의 라이브러리에는 기업의 다양한 학습 요구를 충족시키는 수천 개의 학습 과정이 집약되어 있으며, 17개의 언어로 비디오 튜토리얼, 강의, 오디오북, 구조화된 평가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 성공 요인 2: 전 세계 90여 개 기술업체와의 파트너십으로 구축한 사용자 친화적인 통합 플랫폼
‘Go1’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게 된 두 번째 비결은 고객 기업과 그 임직원들이 교육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보통의 경우,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들은 인사관리정보시스템이나 임직원교육을 위한 자체 학습관리시스템(LMS)을 보유하고 있는데, 원활한 학습과 관리를 위해서는 그러한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이 문제였다.
‘Go1’의 학습 플랫폼은 전 세계 90여개의 전문기술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Oracle, Workday, Moodle, Microsoft Teams 등 수백 개의 기존 시스템과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이 회사의 플랫폼은 Microsoft Teams와 통합되어, 사용자들이 별도의 플랫폼 전환 없이 팀 협업 도구 내에서 직접 교육 콘텐츠에 접근하고 학습할 수 있게 한다.
또, ‘Go1’의 학습 콘텐츠는 Salesforce 플랫폼과 통합되어, 영업 및 고객 서비스 팀이 Salesforce 환경 내에서 교육 자료를 활용하고 실시간으로 학습할 수 있다.
‘Go1’은 글로벌 인사관리시스템인 Workday와도 통합되어, 이 시스템 내에서 직원들이 필요한 교육을 편리하게 받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통합은 기업들이 기존의 인프라나 업무 프로세스를 변경하지 않고도 ‘Go1’의 교육 서비스를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Go1’은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SCORM, xAPI, PDF,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지원하며, 기업들이 필요에 맞춘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간단한 도구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 성공요인 3: 최신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전략적 인수 통해 시장 선도적인 서비스 제공
‘Go1’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세 번째 비결은 최신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전략적으로 인수하여 플랫폼의 기능과 콘텐츠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한 것이다.
2023년에도 ‘Go1’은 Blinkist, Anders Pink, Disprz 등의 기업을 인수했다.
Blinkist는 비즈니스 서적의 요약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사용자가 짧은 시간 안에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Go1’은 학습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시간 제약이 있는 사용자들에게 더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제공하게 되었다.
Anders Pink는 교육 자료를 큐레이션하는 솔루션으로, 학습자가 특정 주제나 관심사에 맞는 최신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로 인해 ‘Go1’은 맞춤형 학습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하여,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개인화된 학습 경로를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
Disprz는 모바일 학습 및 인재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특히 신흥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Go1’은 이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신흥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모바일 학습 기능을 확장하여 더 많은 사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전략적 기업 인수는 ‘Go1’이 학습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학습 경험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술과 혁신을 앞세운 ‘Go1’이 전통적 강자가 많은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 얼마나 더 성장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다음 편에서는 직업 교육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영국의 에듀테크 유니콘 ‘Multiverse’의 성공 비결에 대해 살펴보겠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