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 첫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뉴욕증시보다 이날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은 것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물건너 간 것에 대한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시작했다.
특히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개장직후 전장보다 2% 하락한 118달러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FOMC가 어떤 내용의 새로운 '금리 향방의 단서'를 내놓을지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개장초 다우지수 하락폭은 지난달 30일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고, 전날 사상최고 종가기록을 수립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힘을 쓰지 못했다.
FOMC가 6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오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치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6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0.6%에 불과하다.
7월 금리인하 가능성 역시 8.8%에 불과해 빨라야 9월 정책회의에서나 기대해볼만 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9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48.3%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은행 JP모건 등 일부 글로벌 IB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시기는 9월도 이르며, 11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11월에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연내 1~2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연준이 앞서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3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오히려 더 꼬이고 있다는 얘기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FOMC 정례회의 마지막날 연준의 금리결정에 앞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5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3%,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숫자가 나올 경우 주식시장은 또한번 충격파에 휩싸일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우려는 이날 가상화폐 시장에서 더 크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2일(한국시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4.88% 하락한 6만640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6.51% 떨어진 34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3.26% 하락한 9410만원대에서 거래되며 9600만원대와 9500만원대 지지선이 단숨에 무너졌고, 이더리움은 4.79% 내린 488만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이 50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0일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대부분의 알트코인들은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 솔라나는 6.8% 하락했고, 도지코인도 5% 가까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