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LX인터내셔널, 남미에서 '리튬 확보 전쟁' 뜨겁다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2차전지 핵심 소재도 확보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논란도 해결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LX인터내셔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전기자동차 배터리인 2차전지 소재 핵심 원료인 '리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일반적으로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전지 생산원가의 40% 인 핵심 소재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오는 리튬 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음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분리막은 2차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미세 가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 소재다.
이들 4가지 소재 가운데 포스코홀딩스와 LX인터내셔널이 주력하는 영역이 리튬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필수 소재다. 양극재는 니켈, 망간, 코발트 등을 섞은 전구체에 리튬을 넣어 제조하기 때문이다. 리튬은 배터리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광물로 주로 중국에서 생산한다.
리튬은 또 전기차 배터리외에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휴대용 전자기기와 재생에너지 저장시스템에 필수적인 원료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리튬이온 배터리는 고(高)에너지 밀도와 긴 수명을 제공하며 충전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전기차를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기기가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두 업체가 리튬 확보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미·중 갈등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리튬을 확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사실상 중국 기업과 소재를 견제하기 위해 등장한 IRA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업체는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확보하며 IRA에 따른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미국 대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리튬 매장지 공략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7년부터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리튬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등 리튬 매장지에서 탐사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아르헨티나 북서부 옴브레 무에르토 호수에서 리튬 채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 자원개발 기업 갤럭시리소스와 약 3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2028년까지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연간 10만 톤의 리튬을 생산할 정제·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자사 산하기관 미래기술연구원에 황화 리튬 생산 테스트 설비를 갖추고 샘플 생산에 나섰다. 이를 통해 올해안에 파일럿 플랜트(시험 공장)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기술 개발을 통해 리튬 추출 효율을 높이고 경제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는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시스템 시장 급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 LX인터내셔널, 브라질 리튬 정광 확보
LX인터내셔널은 리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2일 북미 광산업체 '시그마리튬(Sigma Lithium''과 첫 고순도 리튬 정광 거래를 체결해 리튬 공급망 강화에 본격 나섰다.
이번 거래로 LX인터내셔널은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州) 그로타 도 시릴로(Grota do Cirilo) 광산에서 채굴한 2만2000톤의 고순도 리튬 정광을 확보했다.
브라질에서 확보한 리튬 정광은 정제 과정을 거쳐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한 후 해당 수요처에 납품할 예정이다.
시그마리튬은 브라질에서 주요 리튬 광산을 운영하며 고품질 리튬 정광을 생산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시그마리튬과의 협력해 고품질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계약은 LX인터내셔널이 리튬 공급망을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급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수순"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