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기관의 순매도세가 몰리며 2,710선대로 내려섰다. 특히 관심이 집중된 미국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41분 기준 전장보다 7.36포인트(0.27%) 내린 2,716.10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43포인트(0.16%) 낮은 2,719.03으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41억원와 138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1710억원을 팔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0.51%와 0.27%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18%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져 나스닥은 장중 한때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날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금리인상 목소리가 나오자 투자심리 위축에 하락했다.
종목에서 엔비디아는 0.46% 빠졌고, 테슬라는 유럽 판매량이 1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3.48% 내렸다. 월마트 경쟁업체 타겟은 기대에 못미치는 분기 실적 8.03% 급락했다. 애플과 아마존닷컴도 각각 0.75%와 0.01% 하락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을 대기하며 소폭 하락했다"며 "전일과 마찬가지로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올해 1분기 호실적 소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큰 비중으로 공급하고 있어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사상 처음 20만원 고지를 밟았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로 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0.39% 빠진 7만74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2.18% 상승한 20만20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55% 밀린 3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0.39%)와 삼성전자우(0.47%), 기아(1.18%), 셀트리온(0.38%), POSCO홀딩스(0.90%), KB금융(2.40%), NAVER(0.33%), 삼성SDI(0.37%) 등은 내리막길이다.
반면 LG화학(1.31%)와 LG전자(0.31%) 등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5포인트(0.27%) 오른 840.9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0.78포인트(0.09%) 높은 846.50으로 출발해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9억원과 172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7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선 에코프로비엠(1.47%)과 에코프로(1.03%), 리노공업(0.73%), 레인보우로보틱스(0.58%), 이오테크닉스(4.94%) 등은 내림세다.
반면 HLB(7.30%)와 엔켐(0.61%), 셀트리온제약(0.11%), HPSP(0.60%), 알테오젠(0.88%), 클래시스(1.64%)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 오전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에 SK하이닉스 신고가에도 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상 가능성 언급에 투심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전장보다 4.0원 오른 1,366.9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