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패션업계 불황에도 홀로 웃었다...코오롱·한섬·삼성·신세계는 '울상'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코오롱FnC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삼성물산 패션 부문, 한섬 등 국내 패션업계 대기업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소비경기가 둔화하며 의류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LF만이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둬 승자로 떠올랐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4466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107.8% 급증해 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의 호실적이 돋보였는데, LF푸드 매출액이 7.7% 성장했으며, 막스코와 씨티닷츠 등 패션 자회사의 경우 각각 7.8%, 2.6% 증가했다. LF가 보유 중인 코람코 사모투자신탁의 매출과 순이익도 개선됐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 매출액 3094억원으로 0.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1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과 코오롱인더스트리FnC, 한섬은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하락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70억원과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5.26% 하락했다. 코오롱의 매출은 1.9% 감소한 2740억원, 영업이익은 57.1% 급감한 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섬의 매출은 3.0% 줄어 393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0.2% 하락한 325억원으로 마감했다.
통상적으로 1분기가 패션업계 비수기로 알려져 있으나,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심리가 둔화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의류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들이 의류 지출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섬유제품의 경우 2020년 기준 100에서 2024년 4월 113.57까지 올랐다.
2분기에 들어선 현재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패션업계는 신규 브랜드 유치와 해외 신시장 진출 등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LF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국내 소비경기 둔화에 의류 수요가 감소했으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엔 신규 고객을 확대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꾸준한 성장을 보인 헤지스, 닥스, 리복 등을 올해도 성장 주력 사업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다.
헤지스는 기존 중국과 대만, 베트남 외 신규 국가 진출도 모색 중이다. 또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와 아떼 뷰티 등 신규 브랜드와 빠투, 바버, 킨, 포르테포르테 등 수입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투자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메종키츠네와 르메르 등 명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며, 한섬은 타임과 시스템 등 대표 브랜드의 해외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효율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한 뒤 패션 부문의 라이선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새로운 아웃도어 분야를 개척해 신규 고객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골프 브랜드는 올 초 출범한 차이나TF를 통해 코오롱스포츠차이나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중국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