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5.09 01:31 ㅣ 수정 : 2024.05.09 01:32
잘 나가던 우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월가 예상치 밑도는 성적 내놓자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8% 이상 급락하며 64달러대서 거래, 우버 경쟁업체인 리프트는 예상보다 손실이 줄었다는 소식에 10% 이상 급등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차량공유서비스업체 1위기업인 우버(UBER)가 1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예상보다도 더 큰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주가가 8% 이상 급락하며 64달러대로 떨어졌다. 반면 후발주자이면서 우버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리프트(LYFT)는 양호한 성적에 주가가 10% 이상 뛰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우버는 개장초 전장보다 8.28% 하락한 64.6달러에 장을 시작했다. 우버는 이날 올해 1분기에 6억5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손실은 0.32달러로, 월가가 예상했던 손실 규모인 주당 0.23달러보다 컸다.
우버는 지난해 1분기에는 1억5700만달러, 주당 0.08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손실폭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다만 매출은 101억3000만달러로, 월가가 예상한 101억1000만달러를 살짝 웃돌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것이다.
매출을 제외하면 우버의 핵심 지표들은 예상치에 비해 부진했다. 1분기의 총 예약(gross booking) 매출은 총 376억5000만달러로, 월가가 예상했던 379억3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우버는 올 2분기 총 예약 매출이 387억5000만달러~402억5000만 달러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이던스는 월가의 예상치인 400억달러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우버 경쟁업체로 꼽히는 리프트는 1분기에 예상보다 손실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리프트는 올해 1분기 손실이 3150만달러로, 작년 동기(1억8760만달러)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5800만달러보다도 적은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총 예약액은 36억9000만달러로 21% 증가했는데 이 역시 전망치(35억9000만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리프트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하락, 주가 하락, 사내 분위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4월 데이비드 리셔가 새로운 CEO로 부임한 이후 비용절감과 고객만족도 향상, 운전자 유치 등에 적극 나서면서 상황이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프트는 지난 12개월간 주가가 90% 이상 상승했으며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 외에서 14% 오르기도 했다.
활성운전자수에서는 여전히 우버가 540만명으로 200만명 수준인 리프트를 크게 앞서고 있지만 2년전에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리프트가 많이 따라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우버가 76%, 리프트가 24%로 우버가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