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뉴욕증시에 상장하자마자 급등세를 타며 밈주식 열풍을 일으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 주가가 한달도 안돼 주가가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미디어는 전장보다 4.96% 하락한 32.5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 25일 상장과 함께 주가가 50달러로 치솟았으며 3거래일 만에 주가는 66.22달러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이 회사가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공개하고 향후 재정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이후 투자자들의 투매가 일어나며 주가는 급락세를 타기 시작해 30달러 선까지 미끄러진 것이다.
지난 1일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해 매출이 410만 달러에 불과해 5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커지면서 최근 10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 줄곧 내림세를 타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캠페인과 법률 비용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 회사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는 루머까지 나돌아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회사 주식 60%에 해당하는 787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때 트럼프의 이 회사 주식평가액이 60억 달러를 웃돌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가하락으로 인해 평가액이 3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한 달도 채 안돼 주식평가액이 반토막 이상 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주주 지분매각을 제한하는 락업 규정에 따라 이 회사 보유주식을 6개월간 매각할 수 없다. 다만 이사회의 승인이 있을 경우 6개월이 지나지 않아도 조기 매각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는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이나 하락하며, 주가는 50% 가까이 폭락했다.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과 합병해 도널드 존 트럼프의 이니셜인 'DJT'라는 티커로 변경한 이후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마켓워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서면서 새로운 재정적 리스크에 노출되고 첫 번째 형사 재판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매물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슷한 시기 뉴욕증시에 입성한 또다른 밈 주식 레딧 역시 장중 최고가였던 지난달 26일의 74.9달러에 비해 40% 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45달러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트럼프 미디어에 비하면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레딧은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으로 뉴스와 콘텐츠, 토론 전문 사이트로 65억달러 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지난달 21일 공모가 상단에서 장을 시작해 한때 74달러까지 치솟아 기업가치가 120억달러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상장 첫날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캐시우드는 “레딧이 AI 수혜주가 될 수 있지만 현재 주가 레벨은 약간 비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캐시우드는 공모가 부근에서 이 회사 주식을 매집했지만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더 이상 매입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