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4.08 02:23 ㅣ 수정 : 2024.04.08 02:24
전기차 시장 침체에 테슬라, 비야드 등 글로벌 전기차기업 시가총액 7000억달러로 전성기 대비 약 1조5000억달러 감소, 국내에서도 이차전지 관련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한 달새 20조원 증발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전성기 대비 약 1조5000억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전문 경제지 배런스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4월 현재 7000억달러로 고점 대비 1조5000억달러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테슬라 시가총액이 전체 전기차 섹터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테슬라 비중이 절대적임을 알 수 있다.
테슬라의 경우 올해 1분기 판매량은 38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44만3000대를 10% 넘게 하회하면서 주가는 16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외에 비야드, 리 오토 등은 여전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리비안, 루시드, 샤오펑, 니오, 폴스타 오토모티브, 로투스 테크놀로지, 빈패스트 등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특히 피스커, 카누, 로드스타운 모터스, 어라이벌, 패러데이 퓨처, 니콜라, 하이라리온 등은 고점 대비 주가하락이 심각한데, 이들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10억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과거 1000억달러까지 치솟았던 이들 기업의 몸값과 비교하면 1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피스커는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에 주가가 55% 급락하기도 했다.
샤오펑, 니오, 폴스타 오토모티브, 로투스 테크놀로지, 루시드, 빈패스트, 오토 역시 적자를 기록 중인데,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58억달러로 전성기 6500억달러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형편없이 떨어졌다.
그나마 높은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는 테슬라를 비롯해 비야드, 리 오토 등 또한 전성기 1조4000억달러와 비교하면 현재의 시가총액은 46%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제네럴 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 등 3사의 시가총액은 1850억달러로, 고점이었던 3200억달러 대비 43% 떨어진 것과 비교된다.
이들 자동차기업과 달리, 전기차를 판매하지 않고 있는 토요타자동차의 경우는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증가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3839억달러로, 신고점을 경신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도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시가총액이 한달 전과 비교해 약 20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72조원으로, 한달 전 84조원과 비교해 12조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 역시 56조6000억원에서 48조4800억원으로 8조원 가량 줄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는 반면,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2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768조원으로, 한달 전보다 71조원이 늘어났고 SK그룹 역시 SK하이닉스의 주가급등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98조원에서 215조원으로 약 17조원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