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월스트리트 대형 펀드사들의 공매도에 반발해 인터넷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일치단결해 주가폭등을 이끌어 주목을 받았던 게임스탑이 이틀간 급등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게임스탑은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이라는 점에서 ‘밈 주식’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종목인데, 최근 이틀간 주가가 급등세를 타자 밈 주식이 다시 살아나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었다.
밈 주식은 인터넷 토론방 등에서 인기를 끌며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종목들을 말한다. 밈은 인터넷에서 모방을 통해 유행처럼 번지는 문화적 현상이나 그러한 콘텐츠를 지칭한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은 전장보다 9% 하락한 14.98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후 장중 17.4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리는 등 불안한 투자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게임스탑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가는 10.91달러에서 16.4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3년 11월29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이자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탑은 작년 4분기 매출감소를 발표한 후 그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게임스탑의 4분기 매출은 1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2억 3000만 달러와 월가 전망치인 20억 5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EPS도 0.22달러로 전문가 전망치 0.30달러를 밑돌았다.
게임스탑은 비용절감을 위해 다수의 일자리를 줄이는 등 회사 나름대로 고군분투해왔지만 불확실한 경제여건으로 소비자 지출이 줄고, 업계 내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확실한 성장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가 작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는데, 현재 게임스탑의 공매도 비중은 22.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게임스탑 사태가 벌어졌던 2020년말과 비교하면 지금의 공매도 수준은 그리 높은 것이 아니다. 2020년말 당시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 수량은 총 주식발행수의 140%를 넘어서기도 했다. 유명 헤지펀드 멜빈 캐피탈의 공매도 수량만 5000만주에 달했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토론방 레딧 등에서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탑 주식을 사자는 밈 열풍이 불었고, 수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여기에 가세하면서 20달러 수준의 게임스탑은 2021년초 1700% 이상 상승할 정도로 급등세를 탔다.
게임스탑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등하자 게임스탑의 주가하락에 베팅하며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은 손실복구가 힘들 정도의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공매도를 이끌었던 멜빈 캐피탈은 결국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게임스탑 사태이후 밈 주식은 한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주 이틀간의 급등으로 게임스탑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밈 주식에 대한 관심도 살아나고 있다.
게임스탑과 함께 또다른 밈 주식으로 꼽히는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역시 지난 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