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부산 건설사들, "14조원 가덕신공항 사업에 기회 달라"…국토부 "정책 논의 중"

김성현 기자 입력 : 2024.04.22 16:15 ㅣ 수정 : 2024.04.22 16:20

부산건설단체총연합회, 17일 정부에 사업 참여 보장 요구
국토부 "지역 기업 참여 우대정책 만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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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사진=부산시청]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부산에 위치한 건설사들이 가덕도신공항 사업에 참여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내용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건설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에 지역업체들의 참여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연합회의 요구사항은 △기획재정부 고시 지역의무 공동도급 대상사업에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추가와 △접근도로 및 접근철도 건설공사를 다수 공구로 분할해 발주 △지역기업 구성원별 추정금액(시공능력평가액) 200억원 이상 참여 △지역전문건설업체 50% 이상 하도급 참여 의무화 명시 △엔지니어링, 전기, 통신 분야의 지역업체 참여 지분에 따른 배점 부여 △국가계약법령 개정 및 지역기업 우대기준 고시 등이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국토부는 이미 이전부터 지역건설업체 참여에 대한 우대조항 신설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지역 기업 참여에 대한 우대정책은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에 있다"며 "연합회의 요구와는 별개로 이미 작업 중이며 요구사항 중 일부가 포함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부산 지역 건설사들이 이러한 요청을 하는 배경에는 원자재 값 상승 및 미분양 등으로 인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부산 지역 내 미분양 주택은 3149호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의 미분양 주택(1018호)에 비하면 세 배 가량 많은 수치다. 

 

연합회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최근 지역 건설업체들은 ‘민간공사 물량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보전 어려움’ 등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곧 업체 폐업률 증가로 이어지는 등 업계는 경영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며 지방 건설사들이 겪고있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합회에서 이번 사업 참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비용만 약 14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부산의 대형 국책사업중 하나인 북항재개발 사업의 두 배에 해당하며 규모로는 부산시에서 이루어지는 사업 중 역대 가장 큰 프로젝트다.

 

연합회는 "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에만 10조7000여억원이 들고 건축시설공사에 1조 8000여억원, 접근철도 공사 1조 2000여억원 등의 예산이 드는 대형 사업"이라며 "지역 최대규모의 건설 사업인 가덕신공항 사업에 지역업체의 참여 확대 방안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며 사업 참여를 강력히 열망했다.

 

그러면서 지방 건설사들의 원활한 사업 참여를 위해 사업권 이관이 필요하다는 뜻도 전달했다. 연합회는 "신공항 접근도로와 접근철도 건설사업은 지역 건설업체의 사업 보장권 확보를 위해 부산시가 시행할 수 있도록 사업이 이관돼야 한다"며 "최소한 지역업체 시공 참여율이 49%가 되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토부는 연합회의 사업참여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사업 이관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해당사업은 국가사업으로 부산시로 이관할 경우 국비지원이 불가한 점을 비롯해 여러 문제들이 존재한다"며 "지자체가 감당할 수 있는 사업의 규모를 초과하는 만큼 이관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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