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판정 건설사'에 시평 10위 기업 대거 포함...SK·포스코·호반 제외돼 '눈길'

김성현 기자 입력 : 2024.03.29 14:13 ㅣ 수정 : 2024.03.29 14:13

국토부, 하자판정건수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 공개
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롯데건설 등 다수 포함
시평 10위 호반건설, 재무안정성도 높은 평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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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하자판정건수 상위 20개사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시평 10위권 기업들이 대거 포진돼 눈길을 끌고있다. [표=국토교통부]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국토교통부가 하자판정건수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시공순위 10대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고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이하 하심위)에 신청된 하자처리현황과 건설사별 하자 현황을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공개했다.

 

지난해 9월 국토부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하심위 통계를 처음 공개하며 연 2회 반기별로 하자분쟁 처리현황과 하자판정건수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 공개 계획을 밝혔다.

 

하심위는 2019년 1월부터 올해 2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4300여건의 하자 분쟁사건을 처리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3954건 △2020년 4173건 △2021년 4717건 △2022년 4370건 △2023년 3313건 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근 6개월 기준 하심위로부터 하자판정을 받은 건설사로는 (주)대송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현대엔지니어링(주)이 2위를 기록했으며 △지브이종합건설 (85건) △(주)태영건설 (76건) △(주)플러스건설 (7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5년으로 누계를 넓히면 순위는 달라진다.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국토부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GS건설이 1646건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계룡건설산업(주) (533건) △대방건설(주) (513건) △에스엠상선(주) (413건) △(주)대명종합건설 (368건) 등이 순위에 올랐다.

 

이들 중 시공능력평가 순위(2023년 기준) 10위권 기업들도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언급한 GS건설(시공능력평가 5위)을 비롯해 △대우건설(3위) 6위 △DL이엔씨(6위) 7위 △롯데건설(8위) 10위, 그리고 현대건설(2위)과 현대엔지니어링(4위)가 각각 15, 16위에 올랐다.

 

반면 시평 7위의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SK에코플랜트(9위), 호반건설(10위)은 순위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4년만에 시평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한 호반건설은 하자판정 순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건실한 건설사의 이미지를 굳혀나갔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4조3965억원으로 전년(3조5626억원)대비 23.4% 증가하며 HDC현대산업개발을 밀어내고 10위에 등극했다.

 

호반건설은 2조9179억원의 경영능력평가액을 달성하며 2조3697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23.1% 증가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해 12월 호반건설에 대해 자체분양사업 중심의 양호한 사업역량과 분양대금 유입 등에 대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갖춘 기업이라 평했다.

 

한신평은 호반건설에 대해 "연결기준 건설매출의 80%를 상회하는 자체분양사업에서 공공택지 위주의 공급을 통해 우수한 분양실적과 이익창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우호적 외부환경에도 지역별 분양경기를 고려한 사업진행 시기 조정 등을 통해 분양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23년 신규 공급물량 축소 등으로 이익창출규모가 다소 줄었으나 3분기 누적 합산기준 169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자체분양사업의 우수한 수익성과 원활한 분양대금 회수에 힘입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높은 점수를 메겼다.

 

한신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4.3조원에 50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합산기준 16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역시 2023년 9월 말 합산기준 80.6%를 기록하며 2년 연속으로 80%대를 유지했다. 건설업계에서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재무건전성이 위험하다고 평가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는 굉장히 낮은 수치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위험’, 300%를 넘으면 ‘고위험’으로 분류된다.

 

특히 최근 원자재값 상승 및 고금리 등으로 인한 '부동산PF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호반의 이러한 실적은 더욱 눈에 띈다.

 

한신평은 "분양사업의 용지 확보, 신규 사업추진 등으로 인한 자금소요 가능성에도 우수한 분양실적과 분양대금 유입규모, 보유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제반 자금소요는 동사가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중단기적으로 보유 자산과 현금창출력에 기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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