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 경기주택도시공사, 김세용 사장의 '기회수도파트너스'와 '손에 잡히는 ESG 가치' 주목돼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ESG경영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다. 이 같은 특징은 주거공간을 구상하고 건설하는 GH라는 공기업의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지만, 김세용 사장이 지난 2022년 12월 취임한 이후 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공간을 설계하고 건설할 때 ESG 가치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즉 추상적인 개념에 머물지 않고 손에 잡히는 ESG 가치를 추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환경(E)=경기도 광주 도람근린공원 환경생태복원사업과 남양주왕숙 스마트 시티 건립은 '손에 잡히는 환경가치' 사례
먼저 환경(E) 분야에서 '경기도 광주 도람근린공원 환경생태복원사업'은 기후위기와 개발사업으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현상과 병충해 문제해결을 위한 개발사업지구 내 생태복원 모델로 개발됐다. 2017년 4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진행된 사업이다. 생태형공원조성 이후 조류 11종 55개체에서 15종 93개체로 유입종이 증가했으며 조류, 곤충, 양서류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처 및 식재 보완을 통해 증진됐다.
생태계 복원 자체의 가치와 함께 주민들이 복원된 생태계를 삶의 공간으로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환경경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광주 도람근린공원 환경생태복원사업'은 지난해 11월 환경부가 후원하는 '제23회 자연환경대상'에서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자연환경대상'은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공원 및 녹지, 훼손지 등을 우수하게 복원·보전한 사례를 발굴하고 생태복원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2001년부터 환경부와 한국생태복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또 도민공감형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가 그것이다. 총면적 1177만㎡, 6만6000세대, 16만6000여명이 거주하는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서 자족 기능을 갖춘 콤팩트시티로 조성된다.
GH는 이 지구를 도민 공감형 스마트시티로 만들기 위해 체감형 스마트 서비스를 발굴하고 ICT기술을 활용한 도시내 재활용 선순환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 ESG경영의 측면이다. 특히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한 탄소중립설계를 반영해 그린스마트 에듀파크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 도시서비스 개발의 미래 공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사회(S)=광교신도시 및 남양주왕숙 신도시의 '지분적립형 주택' 은 자산형성 기회 확장 추구
사회(S) 분야에서는 '지분적립형 주택 도입'을 추진해 '경기도형 공공분양주택'을 국내 최초 도입했다. 일반인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자산형성 기회를 확장한다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무주택자이면서 성실하게 직장에 다니는 도민이라면 누구나 내 집 마련이 가능하고 자산 형성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취지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의미가 큰 모델이라고 보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지분적립형 주택 도입'은 2025년 하반기부터 광교신도시에 첫 도입할 예정이다. 일반분양주택 총 600호 안에 포함해 지분적립형주택 24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 남양주왕숙 등 3기 신도시로 확대해 1만여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분적립형 주택'은 주택을 20~30년에 걸쳐 분할취득 처분 시 지분율에 따라 차익 배분하게 된다.
GH가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을 들여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기고양 기업성장센터'는 지역 혁신 성장을 위한 중심 시설이다. 경기북부로의 공공기관(경기문화재단, 경기관광공사, 경기도평생교육원) 이전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 센터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 지원 공간을 조성하고 있으며, 일과 주거, 여가 공간을 복합 개발해 지역의 활성화와 인재 유치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기북부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산업의 활성화와 지역사회에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시설로 발전하고 있다. 2028년 완공 예정이다.
■ 거버넌스(G)='GH 기회수도파트너스'는 '도민과의 소통강화'라는 거버넌스 요인을 첫 도입
김세용 사장은 거버넌스(G) 분야에서 'GH 기회수도파트너스'를 창단해 실질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GH의 거버넌스에 '도민과의 소통 강화'라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창단한 'GH 기회수도파트너스'는 경기도 지역 대표 114명, 고객대표 16명, 직능대표 20명 등 총 150명으로 구성된 도민주주단이다. 이는 도민주주기업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김세용 사장은 지난달 27일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GH 기회수도파트너스 제1회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들은 2년간 명예 주주가 돼 GH의 사업 계획과 경영 성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다양한 제안을 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GH는 기회수도파트너스의 다양한 정책 제안에 항상 귀 기울이고 이를 공사 경영에 반영토록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E)+사회(S)=노후건축개선 사업, 몽골 스마트시티 추진 등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서 환경경영을 내포
환경(E)과 사회(S)라는 ESG 가치는 완전히 분리되기 어려운 성격을 갖는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GH의 ESG경영 사례에서도 이런 유형이 적지 않다.
우선 노후건축개선 사업이 그렇다. GH는 생활SOC 부족 등으로 공동체 해체 및 도심 쇠퇴가 우려되는 지역의 노후 주택을 개선해 공동이용시설 개보수를 진행하고 원도심의 활력을 되찾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증가하는 노후 건축물을 적극적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지역사회를 발전시킨다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업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7월 추진이 시작된 광주송정 복합건축물이 있다. 이러한 노후건축 개선사업은 신재생에너지 활용, 공기정화숲 조성, 친환경주차장 건설, 에너지절감 시스템 도입 등을 골자로 한다. 따라서 환경 가치를 실현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김세용 사장은 지난해 4월 몽골 울란바토르 도시주택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무협약은 주로 도시 및 주택분야에서 탄소중립 도시 달성을 위한 스마트도시 조성 역량 공유 및 협력을 목적으로 한다.
또 몽골 내 스마트시티 및 부담 가능한 주택 건설, 임대주택 정책 및 운영관리 시스템 개선, 전문가 교류, 공동포럼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짐했다.
GH는 몽골 측의 요청에 따라 대기환경 문제 개선을 위한 공공주택 건설사업과 임대주택관리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인력 교류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경제적 후진국과 스마트도시 조성역량을 공유한다는 점은 사회적 가치의 실현이다. 동시에 대기환경개선, 탄소중립 등을 건축에 반영하기 때문에 환경경영이라는 측면도 내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