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3.25 05:00 ㅣ 수정 : 2024.03.25 05:00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기 질 관심 커져 공기청정기 수요 급증세 미국, 코로나19 팬데믹 외에 산불 등 환경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인기 美서 공기청정기 업계 최초로 아마존 AI 플랫폼 연동...필요 부품 주문 ·배송 코웨이, 1200억개 이르는 세계 공기질 DB 구축해 국가별 대응 체계 갖춰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코웨이가 인구가 3억4181만명에 이르는 거대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는 단순히 공기정화 기능을 뛰어넘어 가습, 제습 기능 등을 아우르는 실내 공기 관리 멀티플레이 가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지구촌을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겪으며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커져 전 세계적으로 공기청정기 수요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의 최강자 가운데 하나인 코웨이는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 갈수록 커지는 '블루오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많고 카펫 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에서 공기청정기는 필수 가전 가운데 하나다.
일상생활 속 공기질 저하를 유발할 만한 요소가 많다 보니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 공기청정기 수입액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약 54억달러(약 7조2414억원)이며 수입액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 수입되는 공기청정기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점유율이 △캐나다 15.3% △독일 14.3% △중국 12.6% △멕시코 9.3% △한국 9.1% 순으로 상위 5개 국가간 차이가 크지 않다.
이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미국 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또한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블루오션'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외에 지역 내 대규모 산불 등 환경 영향으로 최근 실내 공기 청정한 필요성이 커져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간파하고 최근 수년간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 집 간 이동거리가 멀고 타인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 지리적·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시판 채널을 활용해 공기청정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코웨이는 지난 2017년부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시판 채널을 통해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브랜드 '에어메가(Airmega)'의 정기구독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코웨이는 미국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업계 최초로 아마존 AI(인공지능) 플랫폼을 연동하고 아마존 소모품 자동배송 시스템 ‘DART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며 “아마존 AI 비서 '알렉사(Alexa)'를 통해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체크하고 필터 소진 시점에 맞춰 필터를 알아서 주문·배송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 ‘차별화된 공기 전문성·기술력’으로 미국 시장 뚫었다
코웨이 공기청정기는 미국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지난해 9월 미국 시중에서 판매하는 공기청정기 186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성능 평가에서 코웨이 ‘에어메가 프로엑스(Airmega ProX)’가 1위에 뽑혔다.
또한 미국 주요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소비자리포트 와이어커터의 ‘최고 공기청정기’ 평가에서 코웨이 ‘에어메가 마이티(Airmega Mighty)’가 9년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웨이가 이처럼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은 ‘차별화된 공기 전문성과 기술력’이다.
코웨이는 전 세계 공기질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깨끗한 공기를 안심하고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이를 위해 코웨이가 그동안 분석한 공기질 데이터 규모만 1200억개에 이른다.
코웨이 관계자는 “주거환경·계절·시간 대 등 다양한 장소의 공기질 특성을 파악해 24종에 이르는 공기질 지표를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오염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하고 각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필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코웨이는 더 나은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기 위해 ‘IAQ(Indoor Air Quality·실내 공기 질) 필드 테스트’라는 공기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사람들이 실제 생활하는 다양한 장소를 찾아 공기 질을 분석하는 작업”이라며 “IAQ 필드테스트를 통해 얻은 결과는 공기청정기 제품 성능을 높이고 기능성 필터를 개발하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웨이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에서 막을 올린 ‘2024 시카고 가정용품 박람회에 참가해 북미 시장을 겨냥한 공기청정기 13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된 제품 가운데 에어메가 프로엑스는 강력한 성능으로 북미 시장에서 주목 받았다.
강력한 필터 시스템과 넓은 청정 면적 등 강점을 지닌 이 대형 공기청정기는 학교, 사무실,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특화된 제품으로 박람회를 찾은 바이어들과 관람객을 사로잡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코웨이 관계자는 “북미 내 시장점유율 확대와 지속적인 판매 확대를 위해 에어메가 라인업(제품군)을 중심으로 제품을 늘리고 판매 채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