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중공업 최성안 호(號), LNG운반선·해양플랜트 힘입어 9년만에 흑자로 돌아서

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2.08 05:00 ㅣ 수정 : 2024.02.08 08:55

수년간 축적한 LNG운반선 물량,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
2022년까지 '불효자'였던 해양플랜트 이제 효자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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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사진)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수주·건조 역량 확대에 힘입어 2014년 이후 9년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를 달성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33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실적이 2022년 8544억원 적자에서 1조원 가량 개선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흑자는 영업이익 가이던스(전망치) 2000억원 보다 16.7% 더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2021년 높은 가격으로 수주한 다량의 LNG운반선이 2023년 일부 인도되면서 삼성중공업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부터 9년 간 이어온 적자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흑자 기조에 들어갔다.

 

조선업과 같은 기간산업은 일반적으로 한번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 수년 동안 흑자기조가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삼성중공업 지난해 영업이익 2333억원...전년比 1조원 가량 늘어나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LNG운반선 7척 △FLNG 2기 △컨테이너선 16척 △원유운반선 2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각각 수주했다. 

 

이를 통해 연간 수주목표 95억달러(약 12조6000억원) 가운데 87%인 83억달러(약 11조원)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LNG운반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안정적인 신규 물량 확보와 선박 인도를 통해 실적개선을 일궈냈다.

 

이와 함께 해양플랜트 수주 주문이 크게 늘어난 점도 고무적이다. 

 

해양플랜트는 FLNG,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드릴십 등 다양한 석유가스 시추 전문 구조물이 포함된다. 이 제품은 가격이 1기당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에 이른다.

 

해양플랜트를 가동해 수익을 얻으려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이상 유지해야 한다. WTI 가격은 2022년 하반기부터 배럴당 70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등 고(高)유가 기조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FLNG 2기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FLNG 건조가 본격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이 제품에 대한 수요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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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운반선 가격은 2021년 부터 최근까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SK증권]

 

■ 탄탄한 LNG운반선 물량이 흑자 기조 이어가게 하는 '효자'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미 2년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LNG운반선 22척 △2022년 38척 △2023년 7척을 각각 수주했다.

 

일반적으로 LNG운반선이 건조되는 기간은 약 2년6개월이다.

 

즉 고가 수주가 진행된 2021년 물량 대부분이 2023년에 인도되기 시작하면서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조선·해운 시황전문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척당 평균 2억1000만달러(약 2800억원)였던 LNG운반선 가격은 2023년 2억6500만달러(약 350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LNG운반선 수요가 공급을 웃돌아 가격이 꾸준히 오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가(선박가격) 회복이 발생하던 당시에 수주한 물량이 2023년 인도되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LNG운반선 가격은 현재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앞으로도 수년 동안 실적호조를 이어가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를 보여주듯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카타르로부터 총 4조6000억원 규모 LNG운반선 15척을 수주해  연초부터 뛰어난 수주 역량을 뽐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로 상당한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을 높이는 선별적인 수주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증권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매출 9조6930억원, 영업이익 49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8조94억원, 영업이익 2333억원에서 각각 21.0%, 100.3%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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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 '코랄 술'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가 된 해양 플랜트

 

삼성중공업이 지난 9년 동안 적자 행진을 이어온 배경에는 해양플랜트도 주원인 가운데 하나다.  악성 재고로 남아있던 해양플랜트 물량이 다수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저유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여러 발주처(선사)가 해양플랜트 인도를 거부하는 입장을 보여 결국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물량이 악성 재고로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다수의 해양플랜트 재고를 수년간 유지보수해 이에 따라 매 분기마다 손실이 발생하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재고 물량을 해결하기 위해 2022년 5월 국내 사모펀드(PEF) 큐리어스파트너스에 해양플랜트 4기를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총 1조4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같은 해 이탈리아 시추선사 사이펨에 해양플랜트를 매각해 손실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2022년 하반기부터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난해 초 15억1000만달러(약 2조100억원) 규모 FLNG 1기, 지난해 말 15억달러(약 2조원) FLNG 1기를 잇따라 수주해 성공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운반선, FLNG 등으로 수주잔고가 3년 이상 이어져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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