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4대 폭염 대책', 현장 근로자에겐 '단비'

박희중 기자 입력 : 2023.08.01 17:07 ㅣ 수정 : 2023.08.01 17:39

건설업, 조선업, 정유·화학업 등 뜨거운 열기에 노출되는 현장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위해 다각적 지원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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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고드름 쉼터를 이용하는 HDC현대산업개발 근로자들(왼쪽)과 반도건설 푸드트럭 행사.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반도건설 제공]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1일 전국 체감온도가 35도에 달할 정도로 역대급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무더위 안전사고 및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건설업, 조선업, 철강업, 정유·화학업 등 외부 활동이 많거나 뜨거운 작업 환경에 노출되는 업종의 경우 현장 근로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회사측은 근로자들이 더위를 식히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사실 근로자들의 건강을 챙기는 게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잘못 했다가 온열질환으로 인한 비극적 사태가 벌어질 경우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HDC현대산업개발, 아이스조끼 지급하고 반도건설은 푸드트럭 보내서 컵 빙수 등 제공  

 

HDC현대산업개발은 'HDC 고드름 캠페인'을 시행중이다. 현장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온열질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혹서기 3대 예방 요소인 '물·그늘·휴식'을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고드름 쉼터를 조성했다. 모든 현장 근로자들이 제빙기, 에어컨, 냉동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옥외 근로자에게는 아이스 조끼를 지급했다.

 

반도건설은 전국 25개 현장에 푸드트럭을 보내 컵 빙수, 도넛, 수박화채 스무디, 마들렌 등을 현장 근로자에게 제공했다.  또 아이스 조끼, 아이스팩, 햇빛 가리개 등 혹서기 대비 용품을 지급하고 근로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과 휴식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 SK이노베이션이나 GS칼텍스, 주기적인 휴식시간 제공 및 충분한 수분 섭취 등 중시해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도 폭염 비상이 걸렸다. 현장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 챙기기가 급선무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는 매시간 근로자들에게 주기적으로 휴식 시간을 부여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이 자주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음수대와 음용수를 비치했다. 사업장 관리 감독자는 작업 중 근로자 이상 여부를 상시 확인한다. 또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 발령 시에는 밀폐공간 작업을 지양하고, 작업 시간을 단축한다.

 

GS칼텍스도 사업장 현장 관리자를 통해 수시로 근로자 건강 상태와 휴식 여부를 점검하며, 식염 포도당을 지속해서 제공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나 GS칼텍스는 근로자들에게 주기적인 휴식시간 제공 및 충분한 수분 섭취 등을 기본적인 대대책으로 시행하고 있는 셈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장에 그늘막 쉼터와 얼음 냉동고를 설치했다. 식염 포도당을 비치하고 현장 의무실도 운영 중이다. LG화학은 아이스 조끼, 아이스팩 등 보냉장구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 발령 시에는 긴급 작업만 하고 작업 1시간 주기로 10∼15분씩 휴식을 하는 등 업무 강도를 조절한다. 

 

얼음 냉동고나 아이스 조끼 사용 등은 현장 근로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업=휴식 연장, 휴식 공간 제공, 냉방용품 지급, 보양식 제공 등으로 현장 근로자 지원

 

조선업계는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점심 휴식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생산직을 대상으로 정오 기준 기온이 28도 이상일 경우 점심 휴식 시간을 30분 연장하고, 31.5도 이상일 경우 1시간 연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일정 기온이 넘으면 30분 혹은 한 시간씩 휴식 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이달 말까지 온도와 관계 없이 생산 부서 점심시간을 30분씩 연장하고 이 기간 외에도 기온이 28도 이상이면 점심시간을 20분 연장하고 있다.

 

한화오션이나 삼성중공업은 일정 기준 이상의 폭염 날씨일 경우 점심 휴식시간을 연장하는 데 비해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8월 한 달간 무조건적으로 점심 시간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점심 휴식 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기온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근로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대책이라는 평가이다.

 

아울러 휴식 시간 동안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휴게 공간과 함께 각종 휴대용 냉방 용품도 지급됐다. 한화오션은 컨테이너, 천막, 파라솔 등 휴게시설을 설치했으며 옥외작업을 하는 생산직에게는 쿨링기·에어쿨링 재킷을 제공했다.

 

삼성중공업도 조선소 곳곳에 제빙기와 냉온정수기를 설치하고 뜨거운 철판 위에서 용접 작업을 수행하는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에어쿨링 재킷을 지급했다. HD현대중공업도 옥외 작업 현장에 대형 이동식 에어컨 스폿쿨러, 에어쿨링 재킷, 땀수건, 얼린 생수, 식염 포도당 등을 제공하고 이달 말까지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나눠주는 '찾아가는 아이스크림 냉장고' 이벤트를 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특히 직원들의 원기 회복을 위해 돈갈비찜, 갈비탕, 장어탕, 닭백숙 등 보양식도 제공한다. 무더위에 원기가 떨어지면 집중력이 하락할 수 있다. 보양식으로 힘을 회복하면 무더위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 

 

휴식 연장, 휴식 공간 제공, 냉방용품 지급, 보양식 제공 등이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면서 고생하는 현장 근로자들에게 조선업계가 제공하는 4대 폭염대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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