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필리핀, 아닐라오 4-5, Ligpo Pinacle 포인트의 화려한 풍경
[필리핀 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보트 위에서 한시간 가량 휴식한 일행은 같은 포인트에서 두 번째 다이빙을 하였다. 다이빙 시간은 33분, 최대 수심 27.1m(평균 수심 11.6m), 수온 27도, 수중 시정은 매우 양호했다.
입수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 대표가 한쪽 방향을 가리킨다. 가리키는 쪽을 보는 순간 거북이 한 마리가 유영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늘 그렇듯이 바다속에서 거북이를 만나면 항상 반갑고,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날은 운 좋게도 새부리 거북이와 둥근머리 거북이를 약간의 시차를 두고 계속 볼 수 있었다. 지난번에 거북이 종류에 대해서 설명했었는데, 이곳 아닐라오에는 새부리 거북이와 둥근머리 거북이 두 종류만 살고 있는 것 같다.
이어서 서 대표가 바닥으로 내려가서는 뭔가를 살펴보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자 서 대표는 공 모양의 둥그스런 물체를 가리킨다. 랜턴을 켜고는 카메라의 현미경 기능으로 그 둥그스런 녀석의 표면을 자세히 살펴보니 눈꼽만한 녀석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나중에 서 대표에게 물어보니 둥그스런 녀석의 이름은 ‘쿠션 불가사리’이고 그 위에서 움직이는 작은 녀석은 쿠션 불가사리와 공생하고 있는 ‘공생 새우’라고 한다. 공생 새우는 생김새가 새우라기보다는 작은 송사리 같은 모습이다.
이곳 “Ligpo Pinacle”포인트에는 각양각색의 산호가 비교적 밀도 높게 분포해 있는데, 이날 수중 시정은 무척 양호해서 깨끗하고 화려한 색상의 산호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다이빙을 하는 동안에 화려한 꽃밭에 와있는 느낌을 받았다. 아래 사진은“Ligpo Pinacle”포인트에 있는 산호들의 모습이다.
한편, 이번 다이빙 여행에서 다이버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했던 세택이는 어제 수중에서 호흡도 잘 안되고 Valsalva도 잘 안되어서 힘들어했는데, 결국 다이버 자격증 도전은 다음에 하기로 했다.
첫날 물속에서 적응을 잘 하지 못한 것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도 문제였지만 아마 심리적인 것(스쿠버 다이빙이라는 부담감)도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세택이는 수영을 매우 잘 하는데 첫날 체험 다이빙에서 수중 활동이 여의치 않았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으리라 생각했다.
고교 동창 일행은 내일 오전까지 다이빙 및 휴식을 하고 오후에 마닐라 부근의 골프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무더운 여름날 필리핀에서의 골프! 이렇게 무더울 때는 푸른 잔디밭 보다는 시원한 바다속이 더 좋은데...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