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2] (46) 필리핀, 아닐라오 4-3, 태국 Liveaboard diving 정보를 얻다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4.01.04 14:35 ㅣ 수정 : 2024.01.04 14:35
첫 다이빙에서 실패한 '수영 잘하는 친구'는 50미터를 여유 있게 헤엄쳐 해변으로 가 필자의 버킷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던 '리브어보드 다이빙' 정보를 듣고 참가 결심 굳혀
[필리핀 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한편, 서 대표와 필자의 두 친구도 잠시 후에 보트 위로 올라왔다. 다이버 자격증을 가진 상기는 상쾌한 표정인데, 수영을 잘하는 친구인 세택이는 안색이 별로 좋지가 않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니 리조트에서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하는 중에 배멀미를 해서 속이 울렁거렸는데, 그래서 그런지 첫 번째 입수 후에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Valsalva 또한 잘되지 않으면서 약간의 패닉에 빠졌던 것 같다고 한다.
결국 첫 다이빙은 실패. 그러고는 배 위에 계속 있으면 속이 울렁거려서 힘드니 가까이 있는 해변에 가서 쉬겠다고 한다. 배에서 해변까지는 50m 정도 거리였고 그 거리를 친구는 여유있게 수영을 해서 해변으로 갔다. 저렇게 수영을 잘하는 친구가 첫 다이빙 체험에 실패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 Liveaboard diving : 바다 한 가운데의 배 위에서 다이빙과 숙식을 반복하는 다이빙 여행. 다이빙 크루즈 여행이라 생각하면 된다.
세택이가 해변에서 휴식을 하는 동안 상기를 포함한 우리 일행은 Caban cove 부근의 조류가 비교적 약한 곳에서 두 번째 다이빙을 하였다. 두 번째 다이빙은 다이빙 시간 37분, 수심 27.3m(평균 수심 8.8m), 수온 28도, 수중 시정은 양호했다.
상기는 첫 번째 다이빙에서 옛 감각을 회복한 듯이 보였고, 두 번째 다이빙에서는 비교적 여유있는 자세로 다이빙을 즐겼다. 주위를 둘러보니 Yellow snapper로 보이는 녀석들이 지나간다.
이 녀석들은 꼬리와 지느러미가 노란색이어서 눈에 잘 띄고 움직임이 비교적 느리기에 관찰하기에 좋은 녀석들이다. 노란색의 물고기 무리가 지나가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앞으로 더 나아가자 바위 밑에서 청소놀래기 두마리가 보인다. 청소놀래기는 놀래기과 물고기로서 이 녀석들은 다른 물고기의 피부나 입속 찌꺼기를 먹고 산다.
자기보다 몸집이 큰 물고기의 아가미 덮개 속으로 파고 들어가 아가미 속살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아예 큰 물고기의 입속에 들어가 이빨 사이사이까지 청소한다고 하는데, 지난 11월에 아닐라오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청소 놀래기가 다른 큰 물고기의 아가미에 들어가서 청소하는 모습을 근거리에서 지켜보았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고 급하게 촬영하였지만 아쉽게도 아가미에서 빠져나와서 다른 곳으로 향하는 모습만 촬영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온 일행은 점심 식사 후에 휴식을 하며 오후 다이빙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 윤 교수가 필자에게 내년 1월에 태국 시밀란에서 진행되는 리브어보드 다이빙 상품이 있는데 참가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리브어보드’라는 말에 졸음이 오던 필자의 몸과 마음이 화들짝 깨어난다.
리브어보드 다이빙은 배 위에서 숙식하면서 다이빙을 반복하는 다이빙 여행으로서 다이빙 크루즈 여행이라 생각하면 된다. 보통 4~5일 정도 배 위에서 생활하며 다이빙을 하게 되는데, 다이버는 배 위에서 생활하면서 배가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하며 다이빙을 하기 때문에 매우 편한 다이빙 여행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배멀미를 하는 사람은 힘들겠지만.
리브어보드 다이빙은 필자의 버킷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동안 같이 갈 동료가 없어서, 또 코로나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면서 버킷리스트에서 희미해져가는 항목이었다.
윤 교수에게 리브어보드 상품 정보를 받아 보고는 이번 다이빙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면 동료를 모아서 시밀란 리브어보드 다이빙에 반드시 참가하리라 생각했다.
참고로 태국의 시밀란 제도는 푸켓의 서북쪽 해상에 있으며 태국의 해양국립공원으로서 11월~5월에만 개방한다. 따라서 다이빙도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데, 시밀란에 다녀 온 윤 교수의 말을 들어보면 필리핀에서의 다이빙과는 또 다른 차원의 다이빙이라고 한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