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2] (43) 필리핀, 아닐라오 3-13, 매크로 다이빙의 천국 아닐라오, 그리고 다이빙 후의 체중과의 싸움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3.12.08 16:15 ㅣ 수정 : 2023.12.08 16:15
손톱만큼 작은 해양 생물들을 만나는 매크로 다이빙, 그 즐거움이 끝난 뒤엔 '과식 걱정'
[필리핀 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이번 다이빙 여행의 마지막 포인트는 에리카 포인트였다. 에리카 포인트에서 2회 다이빙을 했고, 다이빙 시간은 각각 40분, 37분이었다. 수온은 28도, 수중 시정은 보통, 수심은 각각 17.7m(평균 8.5m), 18.3m(평균 10.8m).
늘 그렇듯이 마지막 날의 다이빙은 아쉬움이 앞선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바닷속 풍경과 느낌을 마음속에 담아 두고자, 바다와 하나가 되고자 한다. 잠시 앞으로 나아가자 노란색이 돋보이는 ‘통돔과’ 물고기인 Bigeye snapper 무리가 지나간다.
이 녀석들은 팔라우, 세부 등 열대지방 바다에서 보았던 녀석들인데, 수중 시야가 좋을 때는 선명한 노란색 때문에 더 귀엽게 보인다. 아래쪽을 보니 보라색의 갯민숭달팽이가 보였다.
잠시 후에 앞서가던 서 대표가 밝은색 산호 지역에 서더니 무언가를 찾는 것 같다. 필자가 다가서자 서 대표가 산호 끝부분을 가리키는데, 카메라의 현미경 기능을 켜서 확대해 보니 위 사진에서 보는 작은 새우를 볼 수 있었다.
아닐라오에서는 위 사진과 같은 매우 작은 여러 종류의 수중 생물들을 카메라의 줌렌즈 등을 통해서 볼 수 있다. 과연 ‘아닐라오를 매크로 다이빙(Macro diving)의 천국’이라고 부를만하다.
※ 매크로 다이빙이란 매크로 렌즈를 사용하여 접사(接寫) 촬영을 해야 할 만큼 아주 작은(손톱만큼 작은) 해양 생물들을 만나는 다이빙을 의미한다. 아닐라오를 매크로 다이빙(Macro diving)의 천국이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아닐라오는 아주 작은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볼 수 있는 지역이다.
2회의 에리카 포인트 다이빙을 마치고 상쾌한 마음으로 리조트로 돌아왔다. 이제 점심 식사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마닐라 공항으로 가면 된다. 그러나 다이빙을 마치고 떠날 때마다 늘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 다름 아닌 ‘체중 증가’다.
이전에 타 지역으로 다이빙을 다닐때는 전혀 체중 증가를 염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닐라오 다이빙 리조트(Anilao Bo Hotel / Eesome dive)에 와서 다이빙을 하고 서울로 돌아가 몸무게를 확인하면 늘 2~3kg 정도가 늘어나 있었다. 왜 그럴까?
분석해 본 결과, 원인은 다이빙 리조트에서 하루 세끼 제공하는 ‘칼로리가 높은 맛있는 음식’이었다. 스쿠버 다이빙 활동이 에너지 소모가 많다 보니 식사 시간이 되면 나도 모르게 과식을 하게 되는데, 음식이 맛이라도 없으면 먹는 양이 적겠지만, 음식 자체가 맛이 있으니 더욱 많이 먹게 된다. 메뉴도 매일 식사때마다 바뀐다.
다이빙을 마치고 리조트에 오면 먹는 것을 절제하기가 정말 힘들다. 결국은 본인이 먹는 양을 조절해야 하는데, 필자는 그게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음식을 맛이 없게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체중이 증가했다고 항의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 리조트에서는 한국인 여성 강사 한 분이 주방 업무를 같이 보는데, 필리핀 현지 여성들을 지휘, 감독하여 음식을 만든다. 그래서 모든 음식이 그렇게 한국인 입맛에 맞게 제공되는 것 같다).
아무리 60이 넘은 남자라도 ‘배가 불룩 튀어나온 아저씨’가 되기는 싫다. 그래서 집에 오면 1~2주 동안은 원래 체중으로 돌려놓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서울로 돌아와 고교 동창들과 저녁 모임을 갖는 자리에서, 동창생 한명이 자기도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을 해보겠다고 한다. 이 친구는 수영을 잘하고, 예전에 동남아 어느 바닷가에서 체험 다이빙을 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이 끝나기 전에 필자를 포함한 3명의 고교 동창생들이 아닐라오로 가기로 했다. 두 명의 다이버(필자, 다른 동창생 한명)와 스쿠버 다이버 자격증에 도전하는 한 명의 다이버 지망생!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닐라오 3부 끝>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