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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카지노산업과 일자리창출 ②

돈버는데는 이념도 없다? 미중, 게이밍산업에서도 치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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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1.22 22:37 ㅣ 수정 : 2024.01.22 22:37

미국 라스베이거스 작년 매출 148억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하며 코로나19 충격 완전히 벗어나, 그럼에도 단일지역 매출은 마카오가 228억달러로 여전히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글로벌 1위 차지

엔데믹과 함께 글로벌 게이밍산업이 부흥기를 맞고 있다. 도박과 경기는 흔히 반비례한다는 속설처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게이밍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게이밍 산업은 크게 카지노, 복권, 스포츠베팅 등으로 구분된다. 2023년 기준 전세계 게이밍 산업 매출은 1조달러(약 1330조원)를 넘어섰다. 2022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는데, 이 중에서도 카지노산업은 코로나19 직격탄에서 완전히 벗어나 날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카지노산업은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되는 산업으로 꼽힌다. 도박산업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들이 카지노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황을 생생한 현지취재를 곁들여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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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 연휴에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관광객들로 스트립 거래가 붐비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정승원기자]

 

 

[라스베이거스=정승원기자] “라스베이거스가 미국에서는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중국 마카오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만큼 중국인들이 도박에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얘기인데, 올해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MGM그랜드호텔 호스트 매니저)

 

미국게이밍협회(AGA)에 따르면 전세계 게이밍산업 매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카지노산업 매출은 1314억달러로, 전체 게이밍산업의 13%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 카지노산업 매출을 보면 미국이 600억달러로 가장 많고, 중국이 228억달러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 등 전체 44개 주의 카지노 전체 매출을 합한 것이고, 중국은 마카오 한 곳의 매출이어서 사실상 마카오가 여전히 글로벌 카지노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이 유일하게 도박을 허용하고 있는 도박도시 마카오는 코로나가 발생한 지역을 통째로 봉쇄하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때문에 상당기간 카지노 영업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본토에서 사람들이 넘어오지 않자, 매출은 곤두박질쳤고, 2021년에는 라스베이거스에게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3.7% 증가해 코로나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매출은 228억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366억달러에는 아직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중국인들의 미국 도박원정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중국정부의 측면지원에 힘입어 올해는 상황이 더 좋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라스베이거스는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마카오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네바다게임통제위원회(NGCB)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산업 매출은 지난해 148억달러로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스베이거스 워싱턴 애비뉴에 있는 NGCB의 홍보담당 제레미 맥카티씨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매출은 2021년 79억달러에서 2022년 82억달러로 회복한 후 작년에는 148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카지노산업의 큰손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라스베이거스 방문이 과거처럼 활발하지 않다는 데 있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중심가에 있는 시저스팰리스호텔이나 윈호텔은 한때 중국인 큰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호텔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나빠진 미중관계와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중국인 큰손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수의 큰손에 의존하지 않고도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산업 매출이 지난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은 향후 카지노산업의 미래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바다주립대학(UNLV) 폴 슈메이커 교수는 “미국과 중국은 여러 산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많은 일자리가 걸려 있는 카지노산업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라스베이거스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중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라스베이거스는 지난해 F1 그랑프리대회를 유치하는 등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을 크게 늘렸다. 작년 11월 열린 F1 그랑프리대회 기간에 11만명의 자동차경주 애호가들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고, 이들이 쓰고 간 돈만 2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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