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3.12.02 05:00 ㅣ 수정 : 2023.12.02 11:18
삼성전자 6월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 열어 '애플 강남'에 맞불 애플, 9일 하남시에 6번째 애플스토어 열어...서울 외곽지역 첫 개장 삼성전자, 삼성강남-9개 인기 브랜드 간 협력으로 소비자 공략 가속페달 삼성전자, 오프라인 매장 마케팅 전략으로 애플보다 유리한 고지 차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삼성전자 69%·애플 23%로 삼성의 '압승'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이제는 직접 보고, 만지고, 경험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대다수 기업이 오프라인을 활용한 '스킨십 마케팅'에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오프라인 경쟁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애플이 지난 3월 국내 다섯 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강남’을 오픈하자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도 6월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열어 이른바 ‘강남대전’을 펼쳤다.
올해가 불과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이 최근 오프라인 전략으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한국 매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애플은 여섯 번째 애플 스토어를 새롭게 열어 국내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한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과 인기 브랜드가 손잡고 강남대로 상권을 활성화는 전략을 추진해 눈길을 모은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국내 여섯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하남’을 연다. 이는 국내 최초 서울 지역 외 문을 여는 애플스토어다.
스토어별로 자사만의 디자인 철학을 공간에 담아내는 애플은 애플 하남에 선보인 디자인 콘셉트는 손쉬운 사용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사의 신념을 여실히 담아냈다.
정식 오픈 때까지 건물 외벽을 가리는 외벽 바리케이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둘러싼 하남시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장식했다. 유구한 한강의 흐름을 생생하게 묘사해 후대에게 더 나은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애플의 지속적인 노력을 나타냈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애플 하남은 고객에게 모든 선택지, 제품을 구매하는 다양한 방식을 비롯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수요에 부응해 애플 제품을 직접 접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입지적인 장점을 갖췄다.
애플은 특히 연말연시 기간에 애플 하남을 비롯해 모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 △아이폰15 라인업(제품군) △애플 사상 최초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제품인 애플워치 라인업 △출시 임박한 M3 시리즈 탑재 맥(Mac) 라인업 등 세계적 기술을 갖춘 제품을 전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스타필드 하남은 하남시의 대표적인 쇼핑 랜드마크"라며 "2021년 기준 하남 스타필드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평일 약 3만4000명, 주말 약 7만6000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필드는 하남 시민뿐만 아니라 타지역 고객이 대거 방문해 애플 하남이 원거리 고객까지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애플 공세에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과 인기 브랜드들과 손잡고 소비자를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을 방문한 고객에게 협업을 맺은 인근 패션·뷰티·식음료 등 다양한 브랜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북 ‘플레이 패스(Play Pass)’를 발행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쿠폰을 통해 브랜드 별로 제품 할인, 선물 증정 등 다채로운 혜택을 선보인다.
이번 플레이 패스 쿠폰북에 참여하는 제휴 브랜드는 △라인프렌즈 △메가박스 △미쏘 △버터샵 △쉐이크쉑 △슈펜 △스파오 △시코르 △SLBS 등 총 9개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후 향후 협업 브랜드를 더 늘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IT(정보통신)기기를 대리점이나 매장에서 잠깐 만져보고 온라인에서 얻은 정보로 구매하던 과거 소비 패턴과 달리 이제는 직접 사용하고 비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많은 고객,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오프라인 매장은 직접 판매보다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가 더 큰 거 같다”며 “이에 따라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리고 그 안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애플 두 회사의 오프라인 매장 마케팅은 더 많은 고객유치다. 그런 면에서 현재로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앞서고 있다.
한 예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7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사흘간 진행한 한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갤럭시 사용자 69% △아이폰 23%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삼성이 66%, 애플이 20%를 기록한 점을 비교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을 더 늘어나는 셈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애플은 △19~29세 65% △30대 41% △40대 18% △50대 6% △60대 4%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19~29세 32% △30대 56% △40대 78% △50대 86% △60대 85%다. 즉, 애플은 연령이 낮을수록, 삼성전자는 연령이 높을수록 선호도가 높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젊은 층 고객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새롭게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고객 연령을 보면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건 사실”이라며 “다만 갤럭시 플립이 새 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젊은 소비층 관심이 계속 커지고 있다. 플립 오프라인 마케팅을 잘 활용하면 삼성전자의 젊은 고객층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