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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가업승계 진단 ③ 셀트리온(下)

서정진 ‘승계구도’ 고민…장남 서진석 의장 우세 속 혼외자식 변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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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3.11.13 06:00 ㅣ 수정 : 2023.11.13 06:00

능력 인정받은 서진석 의장, 셀트리온홀딩스 등기이사까지 승계 유력
건강상 문제 드러낸 차남 서준석 의장, 글로벌 시장 확대 능력 시험대 올라
지분상속시 혼외자식 2명 서진석‧서준석 의장과 동일 상속이 ‘변수'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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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서정진 회장 은퇴 후 셀트리온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서 회장의 두 아들인 서진석‧서준석 의장은 지금과 같이 ‘이사회 의장’ 직책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진석‧서준석 의장이 셀트리온그룹 관련 지분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승계 구도가 불안하다. 여기에 서 회장이 혼외자식(2女)을 호적에 입적(入籍)시켜 승계 문제가 한층 복잡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의 후계구도에서 장남인 서진석 의장이 크게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남인 서준석 의장은 건강 등의 이유로 중도 탈락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승계구도에 앞선 서진석 의장…신약 개발 분야 최우수 자원, 그룹 미래 책임질 인물 평가

 

서진석 의장은 동생의 건강 문제가 드러나기 전부터 서 회장의 신임을 받아왔다. 외형적으로 서진석 의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의장이다. 반면 서준석 의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서진석 의장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스킨큐어 이사다. 서진석 의장이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진석 의장에 대한 서 회장의 애정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과 다르게 서진석 의장의 전공은 제약바이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나노과학기술 분야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차기 셀트리온그룹을 이끌기에 적합한 인물이다. 실제로 서진석 의장이 카이스트에서 박사과정 중 셀트리온과 협력 연구를 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14년 서진석 의장은 셀트리온에 입사해 생명과학연구소 과장부터 시작해서 2년간 생명공학 1연구소장을 맡았다. 지난 2019년부터 2년간 재품개발부문장으로 재직했다. 

 

셀트리온의 전략 의약품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유플라이마, 렉키로나 등 주요 제품의 연구개발과 임상 및 허가 등은 서진석 의장의 작품이다.

 

서준석 의장의 경우 인하대학교에서 생물공학 박사를 받았다. 지난 2017년 셀트리온연구소에 입사한 뒤 개발본부를 거쳤다. 

 

서준석 의장은 서진석 의장과 다르게 신약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 케나다 법인장과 셀트리온 미국 법인장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신약 개발보다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첨병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서준석 의장이 승계구도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건강상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지난 3월 서준석 의장이 실종 후 발견됐을 때 정서불안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문제에 대해 서 회장이 직접 나서서 “술을 마셔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업계 내에서는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제약이 합병으로 서진석 의장이 주목 받고 있어, 서 회장이 건강상 문제가 있는 서준석 의장을 승계에서 배제한 게 아니냐는 식의 얘기도 업계 내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 혼외자식, 서진석·서준석 형제와 동일 상속…서정진 회장 지분 이동 변수 

 

향후 셀트리온 후계 구도에 가장 큰 변수는 혼외자식(딸 2)과 또 이들의 모친 조모씨다.  

 

서 회장이 지분을 증여하지 않는다면 상속이 이루어지는데 현행법상 배우자 1.5 대 자녀 1의 비율을 상속이 이루어진다. 

 

현재 서 회장의 배우자인 박경옥 셀트리온복지재단 이사장이 가장 많은 상속을 받게 된다. 서진석‧서준석 의장과 혼외자식 2명이 같은 비율로 상속 받는다. 

 

지분이 같은 상태에서 서진석‧서준석 의장만이 등기임원으로 셀트리온그룹으로부터 연봉 등의 금전적 이득을 취하게 될 경우 혼외자식들의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조씨의 향후 행방도 서 회장 입장에선 고민거리다. 그동안 서 회장은 혼외자식의 양육비로 조씨에게 288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경우 거액을 요구하며 서 회장을 협박해 경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서 회장과는 인연이 끝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조씨가 대표로 있는 의류 회사 ‘서린홀딩스’와 대표로 추정되는 건설사무소 ‘서원디앤디’가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스킨큐어 계열사로 등재돼 있다. 

 

서 회장이 조씨에게 어느 정도까지 몫을 내어줄지 여부가 셀트리온그룹의 승계구도에 영향 주는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잔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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