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31106500207
JOB리포트

SK·롯데·인천국제공항공사 등 AI 검사기 사용하는 기업 늘어나, 자기소개서 준비 전략은?

글자확대 글자축소
박진영 기자
입력 : 2023.11.07 05:20 ㅣ 수정 : 2023.11.07 06:32

단순한 표절률‧결함수 조사→ 지원자 성격 특성‧직무 적합도‧기업 일치도 평가로 진화
준비 전략= 키워드 위주 문장 구성‧차별화된 경험 제시‧오류 없는 문장 사용 등이 필수

 

image
SK, 롯데,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검사기를 활용한 서류 전형 운영이 증가하고 있다. AI 검사기의 검사 방식이 진화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대비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기소개서를 AI가 평가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SK, 롯데 등 대기업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같은 공기업은 AI 검사기를 통해 입사 서류 전형을 진행하고 있고 평가 기준과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이처럼 변화하는 AI 검사기의 평가 기준을 알아보고 효과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 SK하이닉스 AI 활용해 1만 여명의 지원자 서류 검사를 8시간만에 완료/롯데그룹, 처음에는 AI로 자기소개서 표절 가려내

 

우선 AI 자기소개서 검사기는 사람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서류를 검토하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한 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 대기업과 공공기관 중심으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예컨대 SK하이닉스는 AI를 활용해 1만 여명의 지원자 서류 검사를 8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다. 기존에 인사담당자 10명이 하루 8시간씩 7일간 처리할 분량을 AI 도입으로 1개당 3초 꼴로 평가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AI 자기소개서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유명한 대표적인 기업은 SK‧롯데 그룹이다. SK C&C는 AI 입사서류 분석 프로그램이 국내에 정착하는 초기 단계인 2018년에 AI 플랫폼 '에이브릴(Aibril)'을 도입해 '에이브릴 채용 헬퍼'를 시범 진행했다. 이후 서류 심사 단계에서 AI로 자기소개서 검사와 인재 적합성 분석 등을 실시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롯데그룹은 AI 표절 검사를 통한 자기소개서 분석에 많은 공을 들였다. 롯데가 자기소개서 DB를 바탕으로 5단어 이상이 동일하게 나열되면 표절로 간주하는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였을 때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센세이션(sensation)을 불러일으켰다. 처음 도입 될 당시 상당수 지원자가 자기소개서 표절을 사유로 불합격했다. 덕분에 롯데는 AI 프로그램으로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직무 역량 등을 평가하려는 원래 취지보다는 표절 검사로 유명한 기업이 되었다. 롯데그룹에 표절률 검사로 불합격하는 지원자는 평균 2%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CJ그룹은 서류 전형에서 AI가 지원자의 입사 서류를 검토해 중요한 내용을 요약하는 시스템을 사용해 왔고, BGF리테일은 자기소개서를 통한 직무 적합성 분석과 표절 여부 검증 등을 진행했다. BGF리테일은 자체 합격자 DB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의 30% 이상이 일치하면 표절로 간주한다. 지원자의 평균 7%가 표절로 서류 전형에서 불합격하고 있다.

 

■ AI 시스템의 자소서 평가 포인트=기업‧직무와 부합하는 단어 사용 여부를 평가,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한 마케터'라는 표현은 감점될 위험 있어

 

AI 입사서류 평가 경향이 변하면서 취업준비생의 대비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예전에 AI 검사기는 결함수나 표절률을 확인하는데 중점을 뒀다. 최근의 AI 평가 시스템은 자기소개서에 있는 키워드와 문장 구조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성격적인 특성과 직무 적합도, 기업 일치도, 전문성을 수치화하고 있다. 진화하는 AI 검사기의 평가 기준에 맞춘 취업준비생의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을 살펴본다.

 

먼저 취업준비생은 인재상, 직무 역량 등을 조사하고 기업이 원하는 키워드가 담긴 글을 써야 한다. 사람이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기준과 AI가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채용담당자는 자기소개서를 평가할 때 먼저 기-승-전-결의 구성을 따진다. 이후 스토리를 읽으며 지원자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등을 평가하고, 자연스럽게 각 문장의 주어와 술어의 호응 여부나 문장 구성에 대해 확인한다. 핵심 단어를 제시했느냐 보다 전체 스토리에서 필요한 경험을 했는지에 초점을 둔다.

 

AI 평가는 그것과 다르다.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직무와 부합하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기존 데이터와 비교해서 지원자의 역량이 뛰어난지 등을 평가한다. 이 관점에서 모든 경험이 키워드 중심의 서술이 되도록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문단에 기업이 원하는 키워드가 최소 3개 이상은 포함되는 것이 좋다. 

 

특히, 문학적인 표현을 삼가고 단어 사용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데이터(Data)를 분석해 고객님의 요구사항을 해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한 결과를 만드는 마케터가 되겠습니다’라고 적으면 사람은 아이스크림이 ‘속 시원한 해결책’을 의미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지만 AI는 표현 의도를 분석하지 못한다. 이보다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결과를 만드는 마케터가 되겠습니다’는 표현을 사용하면 기업의 가치인 ‘고객 중심’이라는 단어를 직접 명시했기 때문에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문장력이 우수한 지원자도 AI 평가를 실시하는 기업에 지원하기 전에는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명시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AI 평가의 디테일=오타와 표절 여부를 기계적으로 계산, 표절률이 30% 이상이면 불합격 처리

 

또, AI는 사람과 달리 오타와 표절 여부를 기계적으로 계산한다. 당연히 결함수와 표절률이 낮을수록 유리하다. 평균적으로 자기소개서 1개당 결함(맞춤법, 오탈자, 기업명 오류 등)이 10개 내외, 표절이 15% 이하면 수준 높은 자기소개서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기업에서 표절률이 30% 이상이면 불합격 처리를 하고 있다. 최근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 등 대형 HR 포털에서 AI 입사서류 검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자체 문법 검사기를 사용하거나 AI 검사기를 사용해서 결함수와 표절률을 사전에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취업준비생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경험과 차별화된 지원자만의 경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과거 AI 검사기는 단순히 동일 단어가 몇 개 이상 연속해서 나열되면 표절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신 검사기는 지원자의 문장 서술 방식이나 사고 유형이 유사해도 표절로 의심한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 전략까지 분석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취업이 목전인 졸업생이나 4학년은 어쩔 수 없지만, 저학년이라면 남들이 하지 않는 경험을 하고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