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가 6일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 힘입어 5% 넘게 급등했다. 지수는 지난 9월 22일(2,508.13) 이후 처음으로 종가 2,50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4.03포인트(5.66%) 상승한 2,502.3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31.46포인트(1.33%) 높은 2,399.80에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43억원과 182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8955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87%) 뛴 7만9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총 상위 20위권 종목은 모두 올랐다. 특히 포스코퓨처엠(003670)은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 22.76%)과 포스코홀딩스(005490, 19.18%), SK이노베이션(096770, 13.42%), 삼성SDI(006400, 11.45%), LG화학(051910, 10.62%) 등은 10%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7.40포인트(7.34%) 뛴 839.45에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달 12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종가 830선을 웃돌았다.
이날 오전 9시 57분경에는 2020년 6월 16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코스닥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대비 6%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거래일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올라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한다. 이번 코스닥 사이드카는 역대 30번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7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83억원과 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2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이날 나란히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시총 상위 종목인 포스코DX(022100, 27.00%)와 엘앤에프(066970, 25.3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14.36%), ISC(095340, 10.11%)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클래시스(214150)는 1.45% 하락하며 이날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권 종목 중 유일하게 주가가 내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주말 사이 공매도 전면 금지가 발표되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가 나타났다”며 “공매도 잔고가 높았던 이차전지 중심으로 상승을 주도하며 양 시장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양 시장 합계 거래대금은 약 26조원으로 지난달 평균(15조원) 대비 급증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수급 요인에 따른 숏커버(공매도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 가능성이 큰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기초 요건) 중심의 접근과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 위축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1원 급락한 1297.3원을 나타냈다. 환율이 1달러당 종가 1300원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 3일(1299.1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