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배민1 사용 유도’ 도마위…공정위, 위법행위 들여다본다
배민, UI 개편 후 일반 배달 줄어
자영업자, 수수료 높아도 배민1 해지못해
공정위원장 "위법행위 있나 확인할 것"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자사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서비스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배달의민족이 배민1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위법행위에 대해 들여다 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해당 내용에 대한 신고가 들어와 자료를 검토 중"이라며 "자사 우대나 기만적 광고 등 위법행위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배민은 애플리케이션(앱)의 UI(User Interface, 소비자 인터페이스)를 개편했다. 이후 배민1을 통한 주문 배달은 늘었지만 일반 배달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어 개편된 UI가 소비자들을 배민1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메인화면에서 일반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지면서, 배민1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는 피해를 보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배민1'은 배민 자체 라이더를 사용하며, '일반배달'은 배민이 관여하지 않고 배달대행사 라이더를 통해 위탁하고 있다.
결국 업체가 더 많은 소비자에게 가게를 노출시키기 위해서는 일반배달 뿐만 아니라 배민1 서비스에도 가입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지난 8월 배달의민족 앱 UI 변경 이후 배민1을 통한 주문 배달은 늘고, 일반 배달은 급격히 줄고 있다"며 "개편된 UI가 소비자들을 배민1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배민1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들은 배달 주문량이 줄어 장사가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자영업자는 공정거래위원회 개입을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배민1 사용 유도' 문제는 이전부터 자영업자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배민에 입점한 자영업자 A씨는 "메인화면에서 일반배달은 아예 구석으로 밀려났다"며 "메인화면에서 가게 이름을 검색하면 배민1 입점 가게를 맨 위로 띄어준다. 배민1 페이지에서는 가게 이름을 검색해도 일반배달 업체는 뜨지 조차 않는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자영업자 B씨 역시 "배민1은 수수료가 높아 남는 게 별로 없다"면서도 "일반배달은 주문수가 줄어 배민1을 해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이번 UI 개편이 배민1 사용 유도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 앱 UI와 서비스 아이콘 배열은 지역별 상황과 소비자 성향, 시간대별 선호도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수시로 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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