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배민 '알뜰배달' 둘러싼 잡음 끊이지 않는 이유는

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6.21 17:24 ㅣ 수정 : 2023.06.21 17:33

배달비 배민이 정한대로 받아야…‘곳곳서 불만'
자영업자 "음식가격 낮으면 되레 부담만 늘어"
라이더 "한집배달 대비 알뜰배달료 줄어…개선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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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달의민족]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소비자·업주 배달료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로 야심차게 내놓은 '알뜰배달'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4월 새로운 묶음 배달 서비스 '알뜰배달'을 선보였다. 알뜰배달은 기존 배민1 '한집배달'과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주문부터 배달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다. 단 주문 1건만 배달하던 '한집배달'과 달리 동선에 따라 여러 주문을 묶어 배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료 부담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알뜰배달 출시 배경에 대해 "그간 소비자와 업주의 배달 비용 부담은 낮춰드리면서 배민의 수준 높은 배달 품질을 제공해드리기 위해 고심했다"며 "알뜰배달을 통해 배달료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알뜰배달을 이용하면 소비자가 내는 배달료는 주문 금액과 거리, 주문 시간대, 지역에 따라 변동되지만 '평균 2000원'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배달료에 부담을 느껴온 소비자 사이에서 알뜰배달에 대한 수요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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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커뮤니티 갈무리]

 

하지만 업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알뜰배달로 배달료 부담이 늘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의 중개수수료는 6.8%로 동일하다. 문제는 '배달료'다. 한집배달의 경우, 배민이 받는 배달료는 6000원이다. 배달료 6000원은 소비자와 업주가 나눠서 부담한다. 이때 분담 비율은 업주가 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알뜰배달의 경우 업주가 부담해야할 배달료는 2500~3300원으로 고정돼 있다. 예를 들어 업주 A씨는 음식 단가에 따라 '한집배달' 배달료 6000원 중 4000원을 소비자에게 부과해 왔다. 이에 따라 A씨가 배민에게 실제 지불하는 배달료는 2000원이었다. 그러나 '알뜰배달'에서 A씨가 부담해야할 배달료는 3300원으로 1300원이 늘어난 것이다.

 

A씨는 "배민 측에서는 알뜰배달을 통해 업주 배달료 부담도 2500~3300원으로 줄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없거나 배달료를 더 부담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소비자에게 줄어든 배달료 부담을 자영업자로 전가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한집배달보다 부담이 늘어서 결국 해지했다", "한 달 사용해보고 메뉴 가격을 올려야하나 고민 중이다", "말이 알뜰이지 업주 입장에서는 500~1000원이 늘었다"는 등 배달비 부담을 호소하는 글들을 볼 수 있다.

 

배민은 알뜰배달에서 자영업자 배달료를 고정으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 '배달료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알뜰배달은 배달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며 "한집배달과 같은 방식으로 업주가 분담 비율을 결정하고, 원하는 만큼 금액을 내게 된다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배달료 부담 완화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업주 배달료 부담 완화를 위해 총 배달료 비용 또한 줄여서 운영하고 있다"며 "배달료 부담이 늘었다는 것은 극히 일부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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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그런가하면 라이더 사이에서도 한집배달 대비 알뜰배달 배달료가 줄었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배민은 한집배달을 통해 날씨·시간대 등 기타 할증이 없는 경우 라이더에게 △배달거리 1구간(0~675m)은 3000원 △2구간(675m~1900m)은 3500원의 배달료(수도권 기준)를 책정하고 있다. 이후 추가거리는 100m당 80원으로 책정했다.

 

반면 알뜰배달은 △픽업요금(서울 기준 1200원) △전달요금(1000원) △구간요금(100미터당 80원)으로 구성된다.

 

배달 노조 측은 "현재 배민1 기본배달료가 3000원이고, 쿠팡이츠 기본배달료가 2500원인데 기본배달료가 삭감되는 것"이라며 "기본배달료가 9년째 동결 상태인데 업계가 수익은 유지하면서 배달료를 낮춰 희생을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배달료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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